**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밀밭사이를 지나며..


   

교회의 불미스러운 사건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기쁨과희망   2018-07-09 11:33:25 , 조회 : 45 , 추천 : 11

오래전에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명동성당 앞 도로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 집회를 하였습니다. 성당 구내에 피신해있던 노동자들을 내쫓아서, 그들 중 일부가 구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당을 비난하는 심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때 그 집회에 함께한 나이 지긋한 언론인 출신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비난이나 막말은 삼갔으면 좋겠습니다. 명동성당은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고 우리가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의 말에 동의했는지 그 후 조용히 모임이 끝났습니다.

박정희 유신시대에 인권, 민주화 운동탄압이 가장 심했습니다. 작은 저항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지학순 주교님을 비롯해 20여 명의 신부들이 정의를 외치다 몇 년 걸쳐 구속되거나 구금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어두웠던 독재 시대에 국민들에게 큰 빛을 주었습니다. 역사에서 보면 진리와 정의가 무너지고 사회가 어두울 때 종교인들이 고통을 감수하며 정의를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종교가 안정과 부를 누릴 때에는 종교가 빛보다는 부패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성당에 많은 예비자들이 몰려왔습니다. 사회학자인 오경환 신부의 사회 조사에 따르면 교회의 사회 참여 운동이 많은 사람들을 성당으로 인도했다고 했습니다. 사회 참여 운동을 많이 한 교구가 신자 증가율이 더 높았고 사회운동을 별로 하지 않은 교구는 증가율이 낮았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어떤 사회조사 기관의 이런 발표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직업인들 가운데 어떤 직업인들이 존경을 받는지를 조사 발표했습니다. 거기서 1위에 천주교 신부들이 올랐습니다.

최근에 가톨릭에 대한 평가가 많이 나빠졌습니다. 교회에 예비자는 거의 오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만 많아졌습니다. 종교를 멀리하는 사회적 흐름도 있지만 종교의 탓도 큽니다.

지난 1년 동안 전에 볼 수 없었던 가톨릭교회의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매스컴을 통해 터져 나왔습니다.
대구 희망원 사건에서 두 신부가 구속되었습니다. 수 억 원의 금전 부정과 인권 문제로 신부들에게는 특히 부끄러운 죄입니다. 인천에서는 병원 근무하던 신부가 금전 문제로 고발당해 있고 사제직은 이미 파면 당했습니다. 그 외 신부들의 성추행 사건, 어린이 집에서 수녀가 어린이를 학대하는 듯한 영상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두 수녀도 금전문제로 감옥에 간 사건도 있었습니다.  

200여 년 우리 한국천주교회 역사 이래 처음 있는 큰 사건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비난하고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 신부들도 사람들 앞에서 신부라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처리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도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도 잘못할 수 있고 또 사건들이 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희망을 보기도 하고 좌절을 느끼기도 합니다.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들은 많이 했지만 교회의 철저한 반성과 엄격한 처리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해를 준 것에 보상하는 어떤 희생적인 행동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희망적인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8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