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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4일 성령강림대축일
   함세웅   2014-05-14 19:42:23 , 조회 : 363 , 추천 : 71



성령강림대축일 성경말씀 묵상

  성령강림 축일은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오순절은 유다인들이 파스카 후 50일째 되는 날에 첫 곡식을 바쳤던 축일로 과월절, 초막절 축제와 함께 3대 축일 중 하나입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5순절은 자연스럽게 성령강림축일과 연계된 축일로 부활시기의 완결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순절은 50일이란 뜻으로 부활축일로부터 만 7주간이 되는 날입니다.

  성령강림 축일을 우리는 교회공동체의 창립일이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순절에 성령을 체험하고 나서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숨어있던 다락방에서 나와 백성들 앞에 서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백성 온 천하에 당당하게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성령강림 축일은 부활의 완결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 다른 언어를 상통케 하는 일치와 친교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령은 바로 일치의 하느님이십니다. 창세기 11,1-9 바밸탑 사건은 인간 탐욕의 극치로 하늘을 정복하려다가 오히려 인간의 언어가 갈라지고 민족이 서로 흩어지게 되었다는 인간의 불행한 한계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분열이 바로 원죄와 탐욕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강림하시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을 하나로 모으십니다. 때문에 성령을 우리는 일치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랑이 모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하느님의 특약입니다.

  성령을 체험한 후 사도들은 용기를 갖고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성령은 바로 힘이며 원동력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숨결로 우리 생명의 원천입니다. 우리가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있는 이 자체가 바로 하느님의 은덕, 성령의 덕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성령은 세찬바람, 불길 같은 혀로 묘사됩니다. 공기의 힘, 자연의 힘, 불길의 힘,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어의 힘, 이 모든 총화가 바로 성령입니다. 사랑과 열정의 성령께 이 6월의 삶을 봉헌하며 기도합니다.

# 제1독서 :  사도행전 2,1-11

  1. 배경- 오순절, 성령강림 체험의 날입니다. 새로운 시대, 교회공동체가 태동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제 성령의 시대, 구원의 제3기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2. 1)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사도 2,2-3)- 성령체험, 성령의 은혜는 갑작스럽습니다. 뜻밖의 사건, 하느님은혜의 특징입니다. 하느님체험과 성령체험을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언어를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 현상은 오직 "거센 바람이 부는듯한 소리", "충만함", "불꽃같은 혀들의 모양"  이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구체적 사실을 직시할 수 없는 인간표현의 영역을 넘어선 초월적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체험, 영적 체험, 신앙체험, 사랑체험입니다.

  2)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4)- 성령의 은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일치시키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민주주의의 원리,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일치 안에서의 다양성을 묵상합니다.


# 제2독서 : 1코린토 12,3ㄴ-7.12-13

  배경과 교훈- 분열된 코린토 교회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바오로 사도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호소합니다. 오늘 제2독서는 성령의 은혜를 설파하면서 한분이신 하느님을 강조합니다. 사람은 비록 십인십색이더라도 하느님 안에서, '공동선'을 위하여 사견을 양보하며 살아야 합니다. 공동선의 삶이 바로 성령의 삶, 모든 차별을 타파하는 일치의 삶입니다.


#복   음 :  요한 20,19-23

  배경과 교훈- 오늘의 복음은 이미 부활 제2주일에 읽고 묵상했던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첫 번째로 발현하신 내용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첫 번째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리고 두 번째는 "성령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같이 부활과 성령강림은 신학적으로는 같은 사건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성령의 은혜를 함께 체험하며 우리 마음 안에 정성껏 부활하신 예수님과 성령을 모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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