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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18일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
   함세웅   2014-06-14 07:07:02 , 조회 : 325 , 추천 : 34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 성경말씀 묵상



성찬례 인식에 대한 진전과 성체신심에 대한 변화과정

  우리 한국에서는 성체성혈축일을 주일에 기념하고 있지만 중세 때 설정된 이 축일은 본래 성 목요일과 직결되어 삼위일체 축일 다음 목요일에 성대하게 거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에서는 지난 6월 23일 목요일에 이 성체성혈 축일을 지냈습니다.
  
  성체성혈 대축일을 따로 성대하게 기념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는 여러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꼽는다면, 성목요일은 수난과 직결되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있기에 성체의 기쁨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던 시대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후에는 성목요일을 사제직 설정과 연계하여 기쁨을 크게 드러내는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시대적 변화 속에서 신심의 진전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성체흠숭, 성체공경신심은 중세 신자들과 수도자들로부터 연유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전례기도와 미사를 라틴어로만 올리면서 사제들이 독점하고 있던 때에 소외된 일반대중은 성체공경을 통해 일종의 평등성과 공유성을 확보한 셈입니다. 거양성체, 성체현양, 성체강복, 성체거동 등의 신심운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역교회공동체와 수녀원 공동체에서 시작된 성체신심의 이러한 새 유형에 대해 로마쪽에서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역사적 진전사건입니다. 그런데 700-800년이 지난 오늘날 성체조배, 특히 24시간 성체조배 등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신학적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체성혈의 핵심인 미사는 본래 감사제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는 "찬미와 흠숭" 행위로 공동체의 기도, 나눔과 봉사 그리고 구체적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런데 성체성혈 공경과 신심은 성찬 감사제의 본질을 소홀히 한 채 성체를 오직 '흠숭'의 대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이것은 성체성혈의 본질에서 일탈한 일그러진 사안임을 함께 깨달았으면 합니다. 헬더 까마라가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정의와 평화의 사도인 헬더 까마라는 성체성사의 실천적 교훈이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자선과 사랑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제1독서 : 신명기 8,2-3.14ㄴ-16ㄱ

  배경과 교훈- 오늘 제1독서 신명기 말씀의 주제어는 기억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당부입니다. 성체성혈의 핵심이 바로 기억입니다. 구약과 신약 곧 성경의 핵심도 기억입니다. 미사와 기도는 바로 하느님을 기억하는 공동체의 행업입니다. 기억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정신적 힘으로 바로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대표적 특성이며 은총입니다. 인간은 기억을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며 하느님과 하나 되고 하느님이 되어갑니다. 영성과 신비신학도 바로 기억에서 출발하고 기억에서 완결됩니다.

  
# 제2독서 :  1코린토 10,16-17

  배경과 교훈- 역사는 스승이기도 합니다. 바오로는 구약의 역사, 이스라엘의 과정을 거울삼아 큰 교훈을 찾고 있습니다. 역사가 과거에 대한 한낱 회고가 아닌 현실을 위한 개혁과 개선의 길잡이임을 바오로는 분명히 깨닫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성서말씀에 대한 현실적 그리고 실존적 해석입니다. 이어 바오로는 성찬례와 이교제사를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분명한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찬례는 바로 그리스도와의 합일을 나타냅니다. 성찬례는 또한 신자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이 구절을 오늘 성체성혈 축일에 제2독서로 선택하여 묵상하고 있습니다.


#복   음 :  요한 6,51-58

  배경과 교훈- 요한복음 6장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신 기적사화와 함께 물위를 걸으신 예수님, 그리고 생명, 빵 곧 성체께 대한 긴 강론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중간 대목인 6,51-58의 말씀입니다. 음악에 주제곡이 있듯이 요한 6장에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다' 라는 말씀이 주제어로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 이 빵은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며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제자들에게 확언해 주신 성체입니다. 그리고 배고픈 사람들을 기도와 나눔을 통해 배부르게 먹게 하신 바로 그 생명의 빵입니다. 일상의 음식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성체의 신비를 확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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