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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17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함세웅   2014-09-21 19:59:13 , 조회 : 491 , 추천 : 68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묵상



# 제1독서 :  지혜서 3,1-9      
# 제2독서 :  로마서 8,31ㄴ-39   
# 복    음 :  루카 9,23-26

순교자들의 결단을 기립니다

  1. 역사는 권력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불의한 권력, 불의한 정권에 맞서 목숨을 바친 숱한 순교자들을 우리는 오늘 이 축일에 기억합니다. 1970년대 유신독재시절 감옥에 끌려간 아들 딸 그리고 남편과 아내를 위하여 가족들은 함께 모여 두 손을 잡고 "우리는 뿌리파다.(radicalist) 좋다, 좋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는 서서 죽기를 바라노라!" 하고 성가를 불렀습니다. 뿌리가 온전해야 온 나무가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이웃, 무엇보다도 인간적 가치와 신념을 위하여 목숨까지 내놓는 결단은 참으로 인간의 초월적 선택입니다.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하는 가치 앞에 우리는 모두 숙연할 뿐입니다.
순교자 축일인 오늘 우리는 새삼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처절한 죽음, 사도들의 순교, 그 후 역사의 과정 속에서 세계 곳곳에서 불의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목숨 바친 모든 의인들을 기리며 노래합니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고귀한 자유와 가치를 위하여 투신하는 신념의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 가족, 공동체, 나라와 민족, 사랑과 우정, 자유와 해방 그리고 진리와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걸며 싸우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을 순교자들의 반열에서 함께 기억합니다.

  2. 1784년 이승훈(베드로)이 북경에서 세례 받은 후, 한국교회공동체가 형성되고, 명례방 사건으로 순교한 김범우 첫 순교자를 비롯한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많은 분들, 124위 순교자들을 위해 올해 우리는 시성시복 청원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대건 신부님의 동료이며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님을, 땀의 순교자로 칭송하며 기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순교란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세례의 세 가지 의미- 혈세(血洗), 화세(火洗), 수세(水洗)

  3.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중세 신학은 세례를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혈세(血洗), 곧 피 흘린 순교입니다. 순교는 바로 세례의 완성입니다. 둘째가 화세(火洗) 곧 하느님과 진리에 대한 불같은 열정입니다. 신앙인은 모름지기 이러한 열정의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셋째는 수세(水洗) 곧 물로 씻는 세례로 회개의 구체적 외적 표징입니다. 무릇 세례에는 이 세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물로 씻는 세례의식 이전에 우리는 하느님과 진리, 이웃을 위하여 목숨 바치겠다는 순교적 결단이 있어야 하며 순교적 결단과 함께 하느님과 이웃, 공동체를 위해 불붙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모든 위인들 특히 순국선열들이 바로이러한 분들입니다.

더욱이 세례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늘 순교자 축일에 세례가 지닌 이 세 가지 의미를 되새기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결단과 열정의 삶을 살도록 다짐해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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