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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4일 대림4주일
   함세웅   2014-11-27 08:20:19 , 조회 : 387 , 추천 : 57



대림4주일 성경말씀 묵상



# 제1독서:  2사무 7,1-5.8ㄴ-12.14ㄱ.16    

1. 배경- 사울왕의 뒤를 이은 다윗의 왕권이 튼튼해졌고 다윗은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기고 하느님의 궤도 예루살렘으로 모셔왔습니다. 다윗은 향백나무로 왕궁을 짓고 살면서 진지 밖 천막 속에 모셔둔 하느님의 궤를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 성전을 짓겠다는 뜻을 세웁니다. 하느님 궤를 성전에 모시고자 한 뜻은 갸륵하지만 이것은 결과적으로 후대에 하느님을 사람의 집에 가두었다는 신학적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다윗은 나탄 예언자를 통해 다윗의 후손을 통한 영원한 왕권을 보장받습니다. 성전을 세우고자한 다윗에 대해 하느님은 영원한 왕권, 곧 메시아 왕권을 보장하고 계십니다. 메시아왕권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될 것입니다.
대림 제4주일에 이 구절을 묵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1)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서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2사무 7,2)-자신의 화려한 처지에서 하느님을 생각하는 다윗의 아름다운 마음, 하느님께 향한 경건심을 확인합니다. 안락한 집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하느님과 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뭔가 돕고 나누도록 그리고 실천하도록 다짐해야 합니다. 자기 처기에 대해 늘 죄송한 마음을 지니는 겸허한 신앙인이 되도록 묵상합니다.
2)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2사무 7,4)-다윗의 아름다운 마음을 칭찬하면서 한편 하느님께서는 외적 행업이 별것 아님을 장엄하게 선언하십니다. 핵심과 본질을 찾으라는 성서 특유의 표현입니다.

  3)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2사무 7,16)- 다윗은 뜻밖에 영원한 왕권을 보장받습니다. 감격스러운 축복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역사현실에서 기원전 587년에 바빌론의 침략으로 다윗왕조는 멸망했고 유다는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축복의 뜻과 핵심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유배이후 경건한 유다인들은 다윗 왕조를 넘어선 하느님의 왕권 곧 메시아 왕을 꿈꾸며 희망을 설정했습니다. 메시아의 꿈과 희망, 이 꿈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됩니다. 대림절은 바로 메시아 꿈의 확인과 실현 그 역사적 과정을 재현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언제나 희망을 지니는 사람이라는 선언도 바로 이 메시아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 제2독서 :  로마 16,25-27  

 배경과 교훈- 바오로는 로마서간에서 구약의 전통과 율법, 곧 할례를 넘어선 믿음,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의화와 구원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유다 전통과 종교를 넘어선 혁명적 발상입니다. 온갖 제도와 체제, 법과 질서 등 기존의 가치를 넘어선 하느님과의 직접적 관계 곧 은총의 우위성을 설파한 확신과 신념의 선언입니다. 마르틴 루터는 1517년에 바로 이 로마서간의 믿음과 은총을 근거로 중세 가톨릭의 교황권과 체제를 넘어서서 개혁을 꿈꾸며 결과적으로 개신교의 창시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로마서 16장은 서간의 결론부문입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구원의 역사, 인류의 모든 사건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종합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가 환하게 드러났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가시적 징표입니다. 예수님을 잘 보면 하느님이 보이고, 사람을 잘 보면 예수님이 보인다는 사랑과 신비의 내용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성사(聖事)라고 설파하며 교회공동체가 또한 예수님의 징표이고, 나머지 7성사는 바로 교회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만 확인되는 의식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직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한 방법일 뿐입니다.


# 복  음 : 루카 1,26-38

배경과 교훈- 대림 제4주일에 우리는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에 관한 얘기를 읽고 묵상합니다. 이 대목은 루카복음 1장 대사제 즈카리야 얘기와 대조됩니다. 대사제 즈카리야는 천사 가브리엘의 소식을 듣고서 그가 머뭇거렸기에 그의 부인 엘리사벳이 노년에 세례자 요한을 잉태하기는 했지만 벙어리가 되는 고난을 겪습니다.
  
 그런데 시골처녀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과 긴장가운데에 줄다리기를 하지만 결국 천사의 말을 신앙으로 수락하여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극적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사건입니다. 대사제 즈카리야를 넘어서서 하느님의 구원의 결정적 역사가 보잘 것 없는 시골 처녀 마리아를 통해 펼쳐진다는 상상을 뛰어넘는 전복적 의미, 혁명적 가르침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구원의 역사는 인물이나 제도, 체제가 아닌 이와 같이 보잘 것 없는 시골처녀, 작은 충실한  사람을 통해 완결됩니다. 오늘의 제도적 권력교회가 깊이 되새기고 묵상하고 성찰할 가르침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구원은 주교나 사제들이 아닌 마리아와 같은 시골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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