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2018년 1월 7일 주님공현대축일
   함세웅   2015-01-02 22:14:48 , 조회 : 370 , 추천 : 57



주님공현대축일 성경말씀 묵상



제1독서: 이사야 60,1-6    
제2독서: 에페 3,2.3ㄴ.5-6  
복   음: 마태오 2,1-12    

예수 공현의 교훈

  오늘은 예수공현축일입니다. (Epiphany, 나타나다) 공현(公顯)이란 마구간의 아기, 예수 탄생이 온 우주, 온 세상의 사건으로 하느님의 구원계획과 뜻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신앙과 증거는 세상에 알려져 세상의 역사와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신앙은, 개인적 사사로운 일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과 온 세상과 관계 맺는 공적사건이란 뜻입니다.
  
  사실 오늘 하늘의 별이 언급됩니다. 별의 움직임 속에서 하늘의 뜻을 깨닫는 자세, 이 별을 보고 동방박사 세분이 고향을 떠나 베들레헴을 찾아옵니다. 신앙은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향했듯이 움직여야 합니다. 한곳에 안착하여 머무르면  구태의연해집니다. 인간의 삶 자체가 움직임입니다. 움직임이 삶이며, 그리고 뭔가 변화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깨닫고 터득하는 아름다운 창조와 성장 그리고 번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과 변화과정에는 언제나 장애물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선 별의 경우 낮에는 별을 볼 수가 없습니다. 별은 밤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밤길을 걸어야합니다. 혹시 비가오거나 날이 흐리면 밤이더라도 별을 볼 수 없습니다. 그때는 쉴 수밖에 없습니다.
  
  베들레헴을 향한 동방박사의 여정이 바로 그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별이 예루살렘에 와서는 멈추었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뜻밖의 변화와 사고가 생긴 셈입니다. 별이 어제 갖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니 그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또 누구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은 궁리 끝에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왕 헤로데를 찾아갔습니다. 왕이라면 분명히 뭘 좀 알고 있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들이 헤로데에게 "우리는 동방에서 별을 보고 새로 태어나신 메시아 곧 유다인들의 왕을 경배하러왔습니다." 하며 그분이 태어난 곳을 알려달라 했습니다. 헤로데는 내심으로 몹시 언짢고 불편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성서학자들을 불러 모아 메시아가 태어날 것을 알아보라 했더니 이들은 미가예언서 5,1-2 의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땅에서 결코 작은 고을이 아니다. 왜냐하면 내 백성 이스라엘을 구하실 영도자가 너에게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을 근거로 베들레헴이라고 대답했고 이에 헤로데는 이를 동방박사들에게 일러주었습니다. 헤로데는 속마음을 숨기고 메시아를 경배하고 오면 자신에게도 알려줄 것을 부탁하며 자신도 경배할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헤로데의 속셈은 전혀 달랐습니다. 어쨌든 동방박사들이 길을 떠나 하늘의 별이 다시 움직여 결국 베들레헴에 도달하여 각자 가져온 선물을 예수님과 마리아, 요셉에게 바쳤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전설상 세 박사는 멜키올(Melchior), 카스파르(Gaspar), 발타사르(Balthasar)로 이 세분이 가져온 선물 중 황금은 왕권, 유향은 사제직, 몰약은 죽음과 부활 을 상징하며 셋 다 예수님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헤로데가 왕이었는데 마태오 복음사가는 동방박사를 통해서 바로 그에게 새로 태어날 유다인들의 왕에 대해 묻는 것은 너의 왕권은 별것 아니다 네 왕권을 넘어선 하느님의 주권을 깨달으라는 무서운 고발적 교훈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마태오는 이 신화적 전설을 통해 대사제, 사두가이, 바리사이, 율법학자 등 이른바 당대를 움직이던 영향력이 있고 지도층이었던 이들을 거스려 새로 오실 메시아의 고향도 모르는 자들이라는 고발과 함께 마구간 메시아를 고대했더라도 그 기다림의 참된 지향, 착한마음이 있어야지 흑심이 있다면 메시아 탄생을 감지할 수 없다며 하느님께서는 너희 유다인들이 아닌 너희들이 외면했던 타민족 곧 이방인들을 통해 메시아의 탄생소식을 온 세상, 만백성에게 알리실 것이라는 고발적 교훈이 있습니다. 이를 잘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분명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메시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믿지 않는 이웃이 그리스도를 먼저 만나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주일미사에 성당에 왔습니다. 성탄 밤미사 때의 마음으로 구유에 계신 예수님께 경배하며 정성과 기도를 올립니다. 아멘.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8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