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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1일 연중 제6주일
   함세웅   2015-01-31 15:27:59 , 조회 : 365 , 추천 : 78


열왕기 상․하권의 신학적 배경


 
 1. 열왕기(列王記, Book of Kings)는 말 그대로 왕들의 행적기록입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연계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열왕기는 늘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왕들과 백성들의 삶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 왕들의 행업을 교차하여 수록하고 있지만 주로 남왕국 유다왕조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 북왕국 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에 아씨리아에 의해 멸망했고 남왕국 유다는 기원전 587년에 바빌론의 느브갓네살의 침략으로 패망했습니다. 유다왕과 고관들과 많은 유다인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가고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습니다.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3. 이와 같은 민족적 위기에서 유다인들은 크게 고민하고 실의에 빠집니다. 아니, 하느님의 집, 하느님께서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던 성전이 폐허가 되다니 어찌된 일이며, 선택된 민족 유다를 돌보신다는 하느님의 축복과 약속, 시나이 계약은 어떻게 되었으며, 다윗왕조가 영원하리라던(2사무 7,16) 하느님의 그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가 라는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불의한 이 현실에서 하느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가 라는 물음제기입니다.

  4. 이에 대한 해답추구가 바로 성서역사기록으로, 열왕기 저자는 이 문제를 두고 왕들의 행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서 역사는 단순한 역사만의 기록이 아닌, 과거에 대한 성찰, 현재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희망의 미래를 찾아가는 신학적 작업입니다. 왕들과 그 행업은 일종의 매개일 뿐, 성서 작가는 그 얘기를 통해 하느님과 유다백성, 하느님과 인간과의 근본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열왕기의 핵심적 주제는 성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하느님과 맺은 계약 곧 십계명 준수에 대한 깊은 고찰 그리고 왕들과 예언자들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왕들의 행업이 역사적 실제 사실인가 아닌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신앙인인 우리가 하느님과 역사 그리고 후손들 앞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미래 주제가 핵심입니다. 이 점이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달을 바라봐야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을 바라봐서야 되겠느냐?" 는 선현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성경의 핵심적 교훈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교훈이 바로 이것입니다. 과거 사건을 단순히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오늘의 우리와 내일의 우리 후손들에게 주는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왕기 저자는 왕들이 하느님께 불충실할 때, 십계명을 잊고 우상숭배에 빠질 때 하느님께서도 가차 없이 이 민족을 버리실 것이라는 무서운 교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 이와 같이 성서는 분명히 역사사건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역사이야기는 부차적이고 그 이야기를 통해 신앙적 교훈과 신학적 가르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고 가르침입니다.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에 함석헌 선생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남북분열, 이 두 왕국의 멸망 얘기를 우리 한국 역사에 적용하면서 "뜻으로 본 한국 역사"를 통해 일제침략으로 멸망한 조선, 일제의 약탈, 해방, 남북분단과 6․25전쟁 등의 아픔 속에서 하느님의 섭리와 민족의 정체성을 깨달아 더욱 창조적 삶을 살아야 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열왕기를 통해 우리는 뼈아픈 우리 역사를 늘 염두에 두고 남북의 일치와 화해 평화의 한반도를 이룩하도록 다짐해야 합니다. 바로 그때 과거를 언급한 성경말씀이 오늘 우리 모두를 위한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 생명과 구원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열왕기 여정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나해 연중 제6주일/ 성경묵상


제1독서: 레위 13,1-2.44-46
제2독서: 1코린 10,31-11,1  
복    음:  마르코 1,40-45  

종합적 묵상 - 1독서 레위기는 피부병 등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치유 때까지 격리시켜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나병환자를 깨끗이 치유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배려와 회복능력, 곧 아름다운 구원행업을 묵상하며 노래합니다. 제2독서에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무슨 일을 하던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 는 격언 같은 가르침을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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