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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3일 주님승천 대축일 (홍보주일)
   함세웅   2015-04-30 13:12:24 , 조회 : 325 , 추천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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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승천대축일 성경말씀과 교훈


  

제1독서: 사도 1,1-11                
제2독서: 에페 1,17-23
복   음: 마르 16,15-20

    
   예수 승천(昇天)의 교훈과 묵상

  오늘은 예수승천축일이며 홍보주일입니다. 전례력으로는 부활 후 40일째 되는 지난 5월 17일(목)이 본래 축일인데 한국의 경우 평일보다는 주일에 이 축일을 기억하여 모든 교우들이 그 의미를 되새기도록 주일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목요일에 승천축일을 거행했습니다.

  1. 하늘은 신비한 곳 우주만물의 상징으로 하느님의 집이며, 초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면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또 결국에는 우리 모두를 하늘나라로 이끄실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기대하고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우리 눈에 보이는 시각적 영역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시야를 넘어서는 초월적 신비적 상상과 꿈과 이상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학적 상상과 신화적 표현, 신앙적 고백을 통해 우리는 하늘을 이해하고 노래하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고, 하늘밑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하늘을 잊은 채 땅만 바라보고 땅에 매몰되어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교육과 신앙의 출발은 땅에 살면서도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성경도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주일미사는 바로 한주일의 삶을 하늘위에 보고하고, 하늘을 기준으로 또 한 주일의 삶을 설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매우 좋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묵상과 기도를 통해 영적 산에 오르고 더 높은 곳, 하느님 산, 하늘 꼭대기에 올라 하느님을 새롭게 체험해야 합니다. 환시, 묵상, 영적체험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은 침묵과 집중, 내면의 성찰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사실 토인비는 비행기를 타고 높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큰 영감을 얻어 인류의 역사전체를 한눈으로 고찰한다는 관점에서 방대한 책 「역사의 연구」12권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2.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 1장은 예수님께서 사도들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는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육적 자료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 순간에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려 죽었던 모든 이들이 되살아났다고 마태오는 증언하고 있습니다.(마태오 27,51-54)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발현하시어 평화의 축복을 주시며 '성령을 받으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신학적으로는 예수님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 성령강림 등 이 모든 구원의 사건이 바로 동시적 사건이며 초시간적, 초월적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시공(時空)을 넘어 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수난, 부활, 승천, 성령강림 등의 시간적 구별은 바로 우리 사람들이 시공 안에 존재하고 있기에 우리를 위한 일종의 편의적 기술일 뿐임을 깨닫고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 승천의 핵심은 상징적 교훈입니다. 루카는 사도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깨닫고 확신하기 위한 교육기간으로 40일을 설정했습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완결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 승천 보도는 이제 예수님의 발현이 없더라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할 수 있는 신앙의 경지에 올라와 있다는 일종의 신호이며 선언입니다. 나자렛 예수님, 역사의 예수님 행업 그리고 부활의 가시적 발현은 이제 끝났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 예수님을 보지 않아도 또 더 이상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지 않아도, 발현하시지 않아도 이제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확신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하며 불의를 퇴치하고 기쁘게 온갖 고난을 이겨내어 주님을 믿고 희망 속에 살아갈 수 있다는 공식적 선언과 약속이 바로 예수승천입니다. 지금이 바로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말씀하신 그 깊은 뜻을 깨닫고 고백해야할 때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 안에, 이 세상 한복판 안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 성령의 숨결로서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예수님께서는 주일미사 때마다 우리 가운데 계시며 더욱 구체적으로 성체를 통해 우리의 음식이 되시고 양분이 되시고 우리를 성장시키는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3. 승천하신 예수님은 가시적으로 사도들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더욱 가까운 방법으로 마음과 마음, 사랑과 사랑, 기억을 통해 사도들과 우리 신자들 마음 안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다시 오실 것입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하늘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라고 고백하며 정의의 심판관, 의로운 심판관이신 예수님을 고백합니다. 따라서 예수님 승천은 희망과 확신, 정의의 승리라는 다짐과 공개적 선언입니다. 정의가 꼭 실현되고 하느님 나라가 임한다는 종말론적 선언이 바로 승천의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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