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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청소년주일)
   함세웅   2015-06-03 23:11:11 , 조회 : 280 , 추천 : 64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성경말씀과 교훈

  

제1독서:  신명 4,32-34.39-40
제2독서: 로마 8,14-17
복   음: 마태 28,16-20  


  1. 오늘은 삼위일체 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신비를 노래하고 그 심오함을 노래하는 축일입니다. 사실 매 주일이 삼위일체축일입니다. 다만 성령강림축일을 지낸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과정을 종합하여 오늘 이 삼위일체 축일에 장엄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축일은 결국 하느님은 과연 어떤 분이시며 구체적으로 우리 인간과 어떤 연관이 있는 분인가를 고찰하고 묵상하는 날입니다.
견진교리 준비과정에서 우리는 온 세상, 우주만물을 은총과 사랑으로 그득 채우시며 늘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권능과 자비를, 바람과 불, 그리고 물의 비유를 통해 성령의 관점에서 묵상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곧 우리의 생명, 우리의 모든 것, 그리고 숨결입니다.

  2. 「하느님의 백한번째 이름」(She who is)의 저자 엘리사벳 존슨 수녀님은 신론을 전개하면서 무엇보다도 기존의 가부장적 남성 신관을 어머니의 사랑과 여성적 시각으로 보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첫째로 성령-소피아를 논하고 있습니다. 소피아는 지혜로 구약성서에 언급된 하느님의 대표적 특성입니다. 온 우주만물에 앞선 하느님의 신적 능력입니다. 사실 묘하게도 소피아는 여성 명사이기에 어머니의 여성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존슨 수녀님은 소피아를 주제어로 선택하여 성령-소피아, 예수-소피아, 어머니-소피아 라는 도식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부는 창조주, 성자는 구세주, 성령은 위로자 라는 전통적 기존의 설명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며 역사와 온 인류의 구체적 삶 안에 기초한 신선한 삼위일체 신론의 전개방법입니다. 존슨 수녀님은 무엇보다도 구약 성경 전체에 묘사된 하느님은, 가부장적, 배타적 독선적 신관(神觀)임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관은 하느님께 대한 객관적 고백이 아닌 그 당대를 지배했던 남성들 곧 여성을 배제하고 가부장적 권력문화를 형성했던 남성들의 선입견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기존의 가부장적 남성적 신관을 극복하여, 잊혀지고 소외된 여성적, 모성의 신관으로 하느님께 대한 이해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구약 유다교의 하느님은 전투적, 배타적, 이스라엘만을 선호하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신관에 기초해 유다인들은 전쟁과 불목, 살인을 불사하고 이민족을 배척하는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과 전혀 무관한 당대 유다인들, 곧 남성들의 가부장적 신관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야훼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노예에서 해방시켜 주신 자유와 평등, 일치와 연민 그리고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야훼 하느님은 백성들과 함께 천막 속에 거주하시면서 동고동락하시는 분입니다. 백성들이 이동하면 같이 이동하고 또 새로운 천막 속에 자리 잡으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다윗의 왕정시대가 고착되면서 백성들과 함께 계신 천막 속의 야훼 하느님을 오히려 성전 안에, 지성소(至聖所)에 그리고 계약의 궤에 가두어 놓았다는 신학적 지적입니다. 야훼 하느님은 결코 성전에 그리고 계약의 궤에 갇혀 계실분이 아니고, 가정과 직장, 역사와 삶 현장 한가운데 늘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이러한 역동적 신관, 삼위일체관을 지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축일의 교훈입니다.

  3. 따라서 존슨 수녀님은 첫째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관계의 신비에서 고찰하고, 둘째로, 살아계신 한분이신 하느님을 여성적 모성의 시각에서, 그리고 셋째로, 고통 받는 하느님 곧 흘러넘치는 연민과 자비를 지니신 분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우리 마음 한 가운데, 우리 가정 안에, 학교와 직장, 우리의 삶 한가운데, 무엇보다도 고통과 번민, 갈등과 모순의 현실 그 가운데에서 우리와 똑같이 번민하시며 땀 흘리시고 웃고 우는 삶의 하느님이라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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