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며 축복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쁨과희망"은 20세기 교회공동체의 삶과 방향을 새롭게 바꾼 제2차 바티칸공의회 (1962-1965)의 16문헌 중 공의회의 꽃이라 불리는 사목헌장의 제목입니다.

사목헌장은 말 그대로 교회공동체가 양을 돌보고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스승이며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 세상을 껴안고 이 세상 안에서 세상의 변혁과 구원을 위하여 투신해야 할 목자로서의 사명을 되새긴 다짐이며 선언입니다.

교회공동체는 세상의 변혁과 구원을 위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까지 교회공동체는 다소 배타적, 독선적, 그리고 유아독존적이었습니다. 이 점을 교회공동체는 깊이 반성하면서 이제부터 교회공동체는 세상에 기초하고 있음을 그리고 세상과 함께 세상 안에서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그 일차적 사명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목헌장은 무엇보다도 세상과 인간에 대하여 관심을 갖습니다. 무관심과 외면이 가장 큰 잘못이며 죄임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1960년 당대 핵심적 문제를 눈앞에 두고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관심과 함께 왜, 교회공동체가 세상과 인간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신학적 반성과 고백을 토로하고 우리 자신과 현실을 진단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민중교육가인 빠울로 프레이레는 그의 저서 <페다고지>(교육론)에서 민중과 함께 민중을 일깨우기 위해 3단계의 교육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자신과 현실, 역사를 새롭게 관찰하라는 것입니다 (to see). 어느 자리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실상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병원에 비유하자면 무엇보다도 환자에 대한 의사의 올바른 진단, 올바른 검사가 요구됩니다.

둘째는, 그러한 관찰을 기초로 현실 속에 내재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식별해 내는 일입니다 (to judge). 문제의 원인, 과정, 결과 등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그 이유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세울 방법들을 찾아야 합니다. 병원의 경우 이것은 의사의 처방전에 해당합니다. 투약이든, 수술이든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그 방법을 현실에 적용해야 합니다(to do, to act). 곧 행동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병원에 비유하자면 의사의 처방을 따라 약을 먹든지 또는 수술을 받든지 이행해야 합니다.

사실 성서도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고(야고2,26), 산상수훈의 말씀도 “나더러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라고 확언하고 있습니다. 이에 실천 신학, 행동신학, 해방신학, 혁명신학, 생명신학, 환경신학, 생태신학, 여성신학 등 숱한 이름들의 신학이 태동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믿음은 실천에서 확인된다는 원리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일 뿐입니다.

저희는 시대적 변화와 요청을 감지하여 “사목헌장”을 길잡이로 삼아 한국의 역사와 교회공동체의 삶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상적 공동체를 꿈꾸며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을 창립하였습니다. 그것은 교회공동체가 교회의 건물과 영역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현실의 모든 문제, 그리고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통일의 꿈도 사목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실현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바로 우리 인간과 관계되었음을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관계, 우주 등 모든 문제가 바로 우리 인간과 직결되었음을 확인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인간의 내면적 반성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자리는 바로 우리 모두의 자리입니다. 함께 기도하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하느님을 이 세상 안에서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그 외 모든 것은 덤으로 받을 것이다.”(마태오6,33)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부활>에서 이 말씀을 인생의 총결산으로 우리에게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먼저 구해야 할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는 뒤로한 채, 덤으로 주시겠다고 한 그 외의 것에만 더욱 마음을 쓰고 있으니 이 세상에 갈등과 불목, 전쟁이 있는 것이라고 톨스토이는 우리 모두를 꾸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끊임없이 반성하며 본질의 핵심을 찾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원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