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
|
 |
 |
 |
 |
세상을 품은 영성 ... <함세웅 신부/본 연구원 원장> |
 |
 |
|
기쁨과희망
|
2012-09-05 15:53:19 , 조회 :
1,991 , 추천 :
352 |
|
|
|
|
우리 사제들은 첫 본당을 첫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제가 1973년 12월 응암동 성당에서 첫 번째 사목하던 중, 1974년 7월 6일 지학순 주교님의 구속으로 동료 사제들과 함께 역사현장에 뛰어들었고, 그 후 1976년 3․1절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응암동 교우들로부터 받은 많은 기도와 사랑을 저는 마음에 간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며 애쓰신 모든 교우들과 수녀님들, 동료 사제들의 헌신을 생각 하면서 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해왔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뒤 1978년 2월 응암동 성당을 찾아가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저는 그날 응암동은 제 사제생활의 첫사랑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로부터 34년이 지난 오늘 저는 청구성당에서 제 사목현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감사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날 응암동 성당을 떠나면서 지녔던 청년사제의 열정과 사랑을 이제 저는 오늘 겸허한 마음으로 제 사제생활 전체를 종합하여 하느님과 교우들에게 드립니다.
응암동 성당을 첫사랑이라 했으니 제가 그동안 거쳐 온 성당들은 뿌리이며 나무 그리고 가지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청구성당은 제게 그 첫사랑의 꽃이며 열매 그리고 완결입니다. 이 열매를 맺기 위해 그리고 사제생활의 완결을 위해 지난날의 발걸음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되돌아보며 저는 지금 충만한 기쁨을 확인합니다.
제 삶의 과정에서 만난 모든 분들, 신학생 시절에 도움을 주었던 이탈리아와 독일, 유럽의 교우들, 특히 익명의 모든 은인들을 기억하며 하느님께서 그분들 모두에게 큰 은총으로 갚아 주십사 정성껏 기도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
제가 사제서품 때 선택한 복음말씀을 함께 묵상하며 미사에 함께한 모든 교우들과 은인들과 동지들, 수도자와 사제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루카 8,13)
하느님, 불의한 악마의 모든 세력을 퇴치해주시고 남북의 일치와 화해 그리고 평화를 이룩해 주소서. 성령 안에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감사합니다.
<함세웅 신부/본 연구원 원장>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