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
|
 |
 |
 |
 |
영혼을 팔다! ... <오민환/본 연구원 연구실장> |
 |
 |
|
기쁨과희망
|
2013-03-06 14:06:43 , 조회 :
2,359 , 추천 :
353 |
|
|
|
|
“내겐 언젠가 말벌에게 몹쓸 장난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벌은 내 접시 위에서 잼을 흡입하고 있었는데, 나는 벌의 몸을 두 동강 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동강난 식도 밖으로 가늘게 잼이 흘러나오는데도 그 벌은 먹는 일에만 몰입하고 있었다. 말벌은 날아가려 애쓸 때 비로소 자신에게 일어난 그 끔찍한 일을 알아차렸다. 현대인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동강난 것은 그의 영혼이며, 그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지 벌써 꽤 - 아마 20년 정도 - 됐을 것이다.” 동물농장을 쓰면서 파시즘에 경고장을 날렸던 조지 오웰의 말이다.
돈만을 보고 달려오면서 우리는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더 챙겼던 정치적 사기꾼들에게 영혼을 팔아버렸다. 우리는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 더 많이 일하고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은 더 중요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의 돈과 ‘빽’이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침에도 침묵의 동의를 해왔다. 하지만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은 덕이고 가난은 범죄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는 어렵지 않았다. 장관을 하겠다고 국회 청문회장에 선 우리 보다 더 중요한 인물들을 보면 되었다. 오웰의 말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들은 도덕마저 소유하면서 도덕적으로 되었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었던 부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번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 오웰은 “권력과 특권을 쥔 소수는 쉽게 제거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무지 배우려 들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오늘날까지 여전히 득세하는 친일파와 군부독재의 그림자를 보면 오웰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예수의 삶과 메시지는 인간의 영혼을 짓밟고 인간성을 파괴하는 자본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예수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장사꾼들의 차지가 된 것을 보고 판을 뒤집었다. 돈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예수의 죽음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돈과 권력의 관계에 의한 정치적 살인이었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내렸던 예수의 행적은 권력자들에게는 ‘손톱 밑에 가시’처럼 늘 거슬렸다. 그들에게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예수는 언제나 사람이 주인이라고 가르쳤다. 정치·종교 사기꾼들에게 있어 사람은 이차적이다. 그들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지혜가 있다면 하느님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카이사르와 하느님 사이에서 물음을 던진다.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의 목적은 오로지 그들이 소유한 것에 매달리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노예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이미 인간성이 타락되었고 영혼마저 팔아버려 노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의 삶은 어떻게 인간의 고귀한 품격을 지켜주며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예수를 믿고 따르기가 왜 이리 쉽지 않은가. 나의 영혼도 이미 팔려졌기 때문인가.
<오민환/본 연구원 연구실장>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