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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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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선포되는 그리스도교의 본질 ...<오민환/본 연구원 연구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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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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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4:00:44 , 조회 :
2,010 , 추천 :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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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 자본주의는 이익만을 최우선시하며 주는 것도 이득을 보기 위해서고 인간성을 배려하지 않고 착취하는 논리를 가르친다.”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는 어느 혁명가의 말이 아니다. 교황청 내 ‘마리아의 선물’이라는 보호소를 방문했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이다. 이 정도면 파격 아닐까. 신문에서 이 기사를 보면서, 예루살렘 성전을 돌아보다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며 환전상의 탁자를 뒤엎은 예수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예수는 성전이 배금주의의 소굴이 되자 판을 뒤엎었다. 예수는 성전 앞의 돈거래를 누가 허락했는지 알았다. 당연히 성전의 주인이었다. 그런데 성전에서는 하느님이 아닌 제사장이 ‘갑’이 되어 있었다. 예수는 그 ‘갑’에 대해 도전했다. ‘을’의 눈으로 자본과 교회 그리고 정치의 은밀한 거래를 용납하지 않았다. 권력자와 부자의 거래는 결국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하느님 대신 맘몬을 섬기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판을 엎었던 예수의 판단은 옳았다. 오늘날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야만적 자본주의’는 여전히 인간의 소중한 가치인 관대함과 자선을 내팽개쳤다. 용산이 그랬고, 쌍용차가 그랬다.
예수의 제자들 사도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교회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자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복음이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교회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 되자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사랑과 인간 사랑을 분리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희생에 교회가 참여하지 않자, 교회의 전례와 영성은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었다. 그리스도교의 영성에 인간적 요소가 사라지면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사라지고 신성만 남게 된다. 예수의 신성과 인성 고백은 우리의 신조가 아니었던가. 유럽의 신앙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는 No!, 예수는 Yes!’라면서 그리스도교를 떠났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그리스도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교회가 있는 곳에 그리스도가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 답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본말전도를 통해 자의식에 자기합리화라는 족쇄를 채운다. 믿음의 기초에 대해 물음을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을 실존의 불안으로 고통스러웠고, 하느님 앞에 선 절대절명의 단독자로 살아가고자 했던 키에르케고르는 기도실의 고독을 이웃을 만나기 위한 준비라고 했다. 기도실의 문을 닫고 깊은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났다면, 다시 그 문을 열고 이웃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진정한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에 선포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 매일 저녁 6시 반 대한문 앞에서는 야만적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만이 희망’인 미사가 열리고 있다.
<오민환/본 연구원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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