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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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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몰락 ... <오민환/본 연구원 연구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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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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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4:19:15 , 조회 :
1,846 , 추천 :
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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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태어난 시기는 로마가 제국의 꼴을 갖추고 ‘팍스 로마나’라는 이름으로 세계지배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이다. 팍스 로마나의 주인공 옥타비아누스는 악티움 해전(BC 31년)에서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와 연합한 안토니우스에 맞서 승리한 후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으로 로마의 황제가 된다(BC 27년). 그는 기원후 14년에 죽었으니, 예수도 그의 명성을 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로마는 거대제국을 통제하기 위해 도로를 만들었고, 식민지의 종교와 문화를 포용하는 정책을 폈다. 로마는 알랭 바디우의 말처럼 팍스 아메리카나의 수도인 뉴욕과도 같았다. 하지만 제국은 잘 훈련되고 조직된 로마군단이 없다면 무너질 것이었다. 군부의 강력한 조직은 로마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그렇게 군부는 로마의 번영을 보증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권력의 핵심을 위협하는 위험의 원천이기도 했다. 입신출세에 뜻을 둔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군인이 되었다.
하지만 로마의 평화는 영원하지 않았다. 군사독재국가로 변한 로마는 3세기경 군대가 황제를 좌우하는 군사적 무정부상태인, 소위 ‘군인황제시대’ (235-305년)가 도래했다. 약 50년 동안 26명의 황제가 난립하였다. 군사쿠테타가 2년에 한번 꼴로 일어난 셈이다. 황제의 운명은 사령관이 좌우했다. 군부는 번영과 몰락이라는 양날의 칼이었던 셈이다. 로마의 몰락은 몽테스키외의 말대로 그렇게 그들의 번영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요즘 한국은 소위 ‘개국공신’들의 자리싸움이 한창인 모양이다.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다 되도록 아직 공석인 공공기관장이 많다고 한다. 물밑 암투가 치열하다는 반증이다. 하긴 예수의 제자들도 자리싸움할 정도였으니 오죽하겠는가. 패배를 모르는 새누리당의 파워게임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누가 주군의 눈에 들것이며, 또 누가 주군의 뒤를 이을 것인지 막전막후의 싸움이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지면을 보면서도 가늠이 될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자리와 끗발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힘없는 시민들은 등골이 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도처가 위기고 위협이다.
로마의 번영 안에 몰락이 함께 숨겨져 있었을 때, 변방에서 예수와 바오로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제국을 대체하고 있었다. 세례다. 세례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평등의 원칙을 갖고 있다. 평등의 체험은 자신의 소유를 초월한 사랑의 실천을 가능케 했다. 예수는 말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예수의 진복팔단은 가난한 이들의 삶속에서 그대로 이루어졌다. 로마의 번영과 제국의 평화 속에서 신음하던 민초들은 바로 그 예수의 나라에 호응했다. 그렇게 ‘사랑의 공산주의’(트뢸치)는 출발하였다. 하지만 세계의 변방 서울의 한 귀퉁이에서는 예수의 십자가를 치우고 그 위에 박정희의 초상을 걸어놓았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 대신에 ‘아버지 박정희’를 소리 높여 외쳤다. 새누리당의 번영, 유신의 부활이 만든 또 하나의 풍경이다.
<오민환/본 연구원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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