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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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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아이들 ...... (배은주/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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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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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14:53:43 , 조회 :
3,573 , 추천 :
6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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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기뻐하소서…
아이를 낳으리라고는……, 내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 천사가 일러주는 말에 나는 왜, 그토록 순진하게 그러하겠노라고 말해버렸나?
여기저기 아이 낳을 곳을 찾아 이제 겨우 몸을 풀었네. 이제 나는 한 생명의 어머니가 된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네. 오늘은 천사가 오지 않으시려나. 오셔서 나에게 조곤조곤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네, 나에게 생명의 잉태를 일러주시던 그날처럼 말이야.
둘 · 주께서 함께 계시니…
아이를 찾기 위해 밤낮으로 오던 길을 미친 듯이 되돌아갔네. 그 아이가 내 곁에서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은 하얗게 변했지. 사람들과 물체들은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어느것 하나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네. 아이야 어디 있니,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소리 좀 질러봐. 사흘 밤낮이 어떻게 지났던가. 얼이 반쯤 나가있는데 한줄기 빛으로 아이가 내 눈에 들어왔네. 휘청대며 달려가 아이의 얼굴을 부비며 기뻐하는데, 아이는 그저 덤덤하게 나에게 안겨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네, 이제 아이를 내 품에서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셋 · 이제와 우리 죽을 때까지…
내가 잘못 들은 것일 거야. 그 애가 왜? 십자가형을 받아. 그 애 때문에 가끔 내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그 애
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건가. 오히려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았던가. 사람들이 잘못 안 거지. 아,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은 터질 듯이 죄어오는가. 아무것도 할 수 없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네. 밖으로 나가 아이를 찾아봐야겠어.
넷 · 우리와 함께 계시니…
아이를 땅에 묻고 돌아왔네. 서른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미련없이 버린 아이. 세상의 부조리와 욕심이 낳은 죄악을 가슴에 안고 자기가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간 아이, 그 아이를 땅에 묻고 돌아왔네. 그 죽음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하늘은 무너졌고 땅은 갈라지고 모든 희망이 다 꺼져가는 것 같았네. 그러나 그 아이의 무력한 죽음 앞에서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네, 아이가 생전에 알려주던 그 하느님 나라를.
다섯 · 여인 중에 복되신 분…
나는 다시 아이를 낳았네. 수많은 예수를 낳네. 그 아이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나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었을지 모르네. 아이는 죽어서 나에게 솜털보다 가볍게 다가와 알려주었지.
‘어머니, 당신은 가슴 더운 사랑입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따뜻한 미소로,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의 숨결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그리고 겸손하게 내미는 손길과 기도로, 그렇게, 그렇게 또 다른 예수를 낳아주세요.’
<배은주·지따/서울교구 목3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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