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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후원회원에게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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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 다른 말 ...... <이회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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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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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11:00:33 , 조회 :
3,618 , 추천 :
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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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 다른 말
"세상의 모든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언어가 발생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하게 되었고. 소통은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때로 아이들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할 때가 많다. 한 번은 수도원에 세 살, 다섯 살짜리 일본 아이가 부모님을 따라 놀러 왔다. 부모가 다른 일을 할 때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아이들이야 수도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필자 줄곧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그런데 마침 이웃 어린이집 원장님과 그 집에 사는 같은 또래 어린아이 둘이 수도회를 방문했다. 아이들을 한 방에서 놀게 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 서너 시간을 거뜬히 같이 논 것이다. 신나게 뛰고 소리 지르며 무엇인가 표현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서로가 표현하는 마음은 잘 아는 듯 보였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서너 시간을 놀고 돌아갈 때 일본 아이들은 몹시 서운해 했다. 그들은 잘 가라고, 잘 있으라고 포옹하며 서로의 말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것은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말이 되었다.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같은 말과 같은 낱말을 사용한다. 다른 말을 사용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같은 말을 사용하는데도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그러한 일은 한지붕 아래 사는 부부 간에, 부모자식 간에도 일어나고, 말로 먹고 사는 언론이나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한국 아이들과 일본 아이들이 다른 말과 다른 낱말을 쓰는데도 아무 거리낌 없이 신나게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 없이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같은 말과 같은 낱말을 쓰는데도 대화가 잘 안 되는 것은 서로 간에 “나를 이해해 줄까?”, “혹시 다른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감정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서로 남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 하느님처럼 “하고자 하면 무엇이든 못할 일이 없게 될 것”(창세11,6)임을 알고 있다. 가정공동체이건, 사회의 다른 어떤 공동체이건, 공동체 각 구성원 간에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 무엇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서로에 대한 경계과 두려움을 벗고 마음을 나누는 만남을 갖자. 그러면 못할 일이 없고 안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회진․빈첸시오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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