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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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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국 대한민국은?? ...... (김홍락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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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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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10:24:13 , 조회 :
3,309 , 추천 :
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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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차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내 조국은 대통령 선거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물론 외국에서 지내면서 인터넷을 통해 대선의 분위기를 감지 할 수 있었지만, 막상 조국 땅에서 직접 듣고 보고 느낀 그 열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또한 대선과 맞물려서 김경준과 BBK사건, 그리고 삼성과 관련된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등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사실은 대선후보로 회자되던 시기부터 현재 대선을 코앞에 앞둔 시점까지 여론조사의 결과만 가지고 본다면, 역대 대선 최다 후보들 가운데, 한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시종일관 선두 질주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 가지의 사실이 흥미로움을 넘어, 나를 경악케 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대로, 그 후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특히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하는 도덕성, 그리고 분열된 국민 여론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 포용력 등에서 심각한 의문을 지니고 있었고, 또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였다. 그의 도덕성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그와 관련해서 어떤 의혹이 불거져 나오던지 간에, 일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가 경제력을 되살릴 수 있는 후보라는 그의 논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사실 이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폭력적 논리이다.
이미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면서 알려진 대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란다. 또한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그를 지지하였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바를 행하며, 그분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가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그분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라고 하신 말씀을 굳게 믿는다. 그리고 길과 진리와 생명은 각기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또한 알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길과 진리는 결국 생명에 이르는 과정임을 말이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들 안에는 시대가 변하고, 세태가 변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바뀔 수 없는 진리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진리들마저도 경제논리에 무너지고 있는 조국의 대선판을 들여다보자니 아찔함이 엄습해왔다. 더욱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은 바로 교회의 침묵이다. 정교 분리의 원칙도 중요하나, 시대의 요구와 변화에 예언자적 모습으로 대처하고 또 진실을 외쳐야 하는 임무 또한 교회의 본질 중에 하나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교회의 침묵, 특히 교회 언론의 침묵은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사명이 그러하듯이, 교회 언론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에 하나가 바로 시대의 징표를 바로 읽고 해석하는 일일 진대, 그렇지 못한 교회 언론을 바라보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오늘 요한 1서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겨 본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 4).
<김홍락· 프란체스코 수사 / 도미니코회 마닐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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