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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와 일상의 물음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려는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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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같은 세상 ...... <이연숙 / 레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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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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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0:52:58 , 조회 :
3,249 , 추천 :
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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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쉽게 과거를 잊어버리는 건망증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미명하에, 박정희 유신독재 시대의 망령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현실에 살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신독재는 개발우선주의로 노동자와 서민의 피땀을 발판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산업화의 열매를 독재정권이 따먹었습니다. ‘경제살리기’를 도모하는 수구세력들은 박정희 정권을 그리워하며, 산업화의 주역으로 섬기며 칭찬일색입니다.
분명 역사는 거꾸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쓸개 빠진 양시론이나, 이것도 틀렸고 저것도 틀렸다는 냉소적 양비론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관심이 없는 방관적 태도와 불의에 저항할 줄 모르는 비겁함이 팽배한 때문일 것입니다. 모순과 무지와 탐욕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도 나만 피해 없이 편안하면 그만이라는 철저한 이기주의에 물든 사회, 그 사회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라는 것이 두렵습니다.
바다에는 온갖 쓰레기가 다 모이지만 3%의 염분에 의해 바닷물이 끊임없이 정화되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고 바다 생명체가 살아간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3% 염분, 곧 혼탁한 세상을 바로 세우는 양심과 희망은 정의를 실천하는 소수의 남은 자들일 것입니다. 반면에 부질없는 이데올로기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수의 수구적인 사람들은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을 선동하여 혼란스럽게 하는 불의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소수’가 세상을 밝히기도 하고, ‘소수’가 세상을 어둡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깨어 있는 소수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치킨게임’이란 말이 있습니다. 치킨게임은 국제 정치학 용어로 어떤 사안에 대해 대립하는 두 집단이 있을 때 양쪽 모두 포기하지 않는 경우 모두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자동차게임 이론으로 한밤중에 도로 양쪽에서 두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서로에게 돌진하다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게 되는 극단적 게임 이론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느 쪽이든 간에 상관 않고 이기는 쪽을 선택하여 따르게 됩니다. 우리 사회 대다수 수구여론은 그 무식한 게임의 용맹한(?) 승자를 칭송하고 따르기를 선동합니다.
요즘 신문, 방송 등의 매체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를 꺼내 주겠다는 성경말씀이 떠올라 슬픈 마음이 듭니다.
나 자신은 3%의 정의로운 사람 속에 속하지 못하지만 자기희생의 삶을 사는 3%의 정의로운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응원을 보내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려고 노력하는 신앙인의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연숙․레지나/서울교구 장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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