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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와봉사(Kerygma et Diakonia)'는 사제들을 위한 강론길잡이입니다.


   

<나>해 제5권-통권 47권 - 6월의 인사
   기쁨과희망   2006-07-10 10:49:38 , 조회 : 2,386 , 추천 :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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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인사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인 지난 5월 3일 이른 아침에
저는 AMORXIV에 참석한 수녀님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안양 아론피정의집에 갔습니다.

AMOR이란 Association of Major Superiors of Women Religious in Asia/Oceania의 약자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녀 장상연합회 모임입니다. 수녀님들은 의도적으로 AMOR을 약자로 선택했습니다. 약자는 쉽기도 해야 하지만 나름대로 뜻이 있어야 하는데, AMOR은 참으로 수도자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사를 봉헌하던 그날의 전례 담당은 인도 수녀님들이었는데, 인도 특유의 향료와 향 등을 들고 연기를 피우며 서로 손을 잡고 두 줄로 춤추며 노래하면서 입당을 했습니다.

사제인 저는 맨 나중에 제단으로 갔는데, 제단 앞에서 몇 분의 인도 수녀님들이 향을 피우고 이마에 향료를 발라 주며 또 환영의 표시로 제 목에 큰 화환을 걸어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 중 30여 명 정도는 한국 수녀님들이었는데 제가 있어서인지 한국 수녀님들의 춤추는 동작은 외국 수녀님들만큼 신명나지 못했습니다.

성호경 후에 저는 미국식으로 성수 뿌리는 의식과 함께 참회예식을 거행하고 본기도, 독서 등으로 미사를 계속했습니다. 제물봉헌 때 인도 수녀님들은 두세 분이 제단 앞에 와서 향불을 손에 들고 인도식의 춤기도와 함께 무릎을 꿇고 정성껏 기도하며 봉헌의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의 미사 체험에서 저는 우리의 전통 제사의식, 불교의식 그리고 살풀이와 같은 의식 등을 미사전례에 과감하게 수용하여 연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사 후 진행 담당 수녀님께 문의했더니 AMOR XIV 모임 내내 각국 나름대로 전례를 준비했는데 인도 수녀님들의 전례가 제일 과감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5천 여 년의 긴 문화유산을 가진 인도였기에 전례의식 적용도 과감했을까 하고 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개신교계 대학을 다녔던 한 원로 가톨릭 지성인은 50여 년 전에 개신교 예배에 처음 참석했을 때 사회, 독창, 합창 그리고 춤으로 이루어진 그 자유로운 예배의식을 보고 참으로 놀랐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살아 있는 신나는 젊은이들의 모임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의 미사는 시종일관 천편일률적이어서 너무나도 매력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정희 유신독재 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중 명동성당에서 인권회복, 민주화 실현, 구속된 민주인사들의 석방과 불의한 정권의 종식을 위한 미사에 수천 여 명, 수만 여 명의 학생, 청년, 시민 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하는 장면을 지켜보고는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뒤 그분은 미지근한 삶을 마감하고 미사에 열심히 참례했습니다.

그는 그날 명동 미사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인류에게 자유와 해방을 실현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동성을 아주 새롭게 그리고 깊이 체험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사이 주일미사에 참례하면서 옛 대학교 시절의 그 개신교 예배와 7·80년대 명동성당에서의 미사가 머리에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술회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전례의식 개혁에 대한 신자들의 강렬한 열망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도 수녀님들이 주관한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저도 우리 문화의 삶과 얼이 살아 숨쉬는 우리의 미사전례를 과감하게 새롭게 마련했으면 하는 열망을 느꼈습니다. 특히 어린이 미사를 봉헌할 때에는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주고 감동을 주는 미사를 상상하면서 꿈을 꾸기도 합니다. 이 5월에 새삼 쇄신과 회개의 뜻을 되새기며 신부님들께 6월의 인사를 드립니다.

신부님들의 건투를 빌며 기도 중에…….


2006년 5월 성모성월에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가족들과 함께
함 세 웅


     

 <나>해 제5권-통권 47권 - 6월의 인사  기쁨과희망  2006-07-10
10:49:38
     [re] <나>해 제5권 - 통권 제47권  기쁨과희망  2007-04-19
1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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