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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와봉사(Kerygma et Diakonia)'는 사제들을 위한 강론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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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제4권-통권 65권 - 한국 민주주의와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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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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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3:34:42 , 조회 :
2,288 , 추천 :
3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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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_강연.pdf (801.3 KB), Download :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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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이라는 변수(變數)에 쏟아야 할 사랑과 관심
* 주) 2009년 7월 7일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 기조강연 원고를 첨부파일에 올립니다. <선포와 봉사>독자 신부님들과 함께 시대의 징표를 생각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 여기에 싣습니다.
* 기조강연 후 저는 오전 강의 내용을 듣고 토론에 참석했습니다. 다만 토론 중 제가 새롭게 생각하게 된 내용이 있어 신부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세상이 변하려면 국민의 의식이 변해야 하는데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종합하면.
첫째로 요지부동의 33%, 곧 3분의 1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1/3에 해당하는 이들은 그 누가 뭐라해도 수구 기득권에 속하는 사람들이기에 일체 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변치 않는 상수(常數)라고 표현했습니다.
둘째는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진보진영인데 이들도 33%, 곧 ⅓로 분명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부동층으로 상수(常數)입니다. 그런데 진보자유민주 진영은 개성과 주장이 강해 철저한 반면, 일치되지 못한 채 늘 갈라져 있답니다. 그래도 위기에는 힘을 모아 하나가 되지만 이들은 신념과 뜻이 강해, 요지부동의 수구기득권의 ⅓에는 못 미치고 ¼(25%) 또는 ⅕(20%), ⅙(16%)등으로 나뉘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유진보진영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번째는 이른바 유동층, 또는 부유(浮游)층으로 상황에 따라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군중이랍니다. 이들도 33%, 곧 ⅓정도가 된답니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시대가 바뀌어 진답니다. 이들은 때문에 변수(變數)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세 번째의 군중, 이들의 향방과 선택에 따라 선거결과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숫자적으로 보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득표수는 12,014,277이며 이회창 후보의 득표수는 11,443,297표였습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득표수 11,492,389 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보다 521,888표가 적고, 이회창 후보 보다는 고작 49,092표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득표는 5년간의 시차와 유권자수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이회창 후보 보다 득표 결과는 사실상 낮은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 중 그의 임기 말에는 거의 모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실망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그를 외면했습니다. 말하자면 ⅓의 유동층이 머리를 돌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⅓의 유동층 중 대부분이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뜻밖의 죽음을 접하고서는 다시 그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조문객 500여만명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바로 세 번째의 유동층이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변수(變數)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안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함께 했던 이 군중은 언제든지 또다시 떠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을 묶어내는 힘이 요구 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일치와 연대 결속의 때임을 새삼 깨닫고 지혜롭게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예수님의 예루살렘입성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자했던 그 군중이, 대사제들의 선동에 의해서였지만 어떻게 그렇게 180° 돌변하여 예수님께 대해 "십자가에 못 박아라!" 라고 외칠 수 있었는가 라고 늘 의아해 하곤 합니다.
그리고 군중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며 '민심은 천심이다' 라는 격언에 대해 때로는 깊은 회의를 갖습니다. 실제로 군중심리는 늘 변덕쟁이와 같기에 늘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군중을 변덕쟁이라고만 탓할 것이 아니라 이 군중의 선택에 의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다는 것을 깨닫고 이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다가가고 이들을 일깨워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바로 이 변덕쟁이 33% 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향방에 따라 우리 역사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설명을 들으면서 저는 또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신자가 500여만명이 넘었다고 통계상 말하지만 실제로 그 ⅓인 160여만명 정도가 주일미사 등 신앙생활에 성실합니다. 본당의 경우, 교적수의 ⅓정도가 실제로 주일미사에 잘 참여하고 나머지 ⅔는 쉬는 신자인 셈입니다.
과학적 분석은 아니지만, 실제로 우리 신자 중 ⅓정도는 실천적 신앙인이고 ⅓정도는 왔다갔다 하는 중간층이며 나머지 ⅓ 은 세례만 받았을 뿐 사실상 무신론자와 같은 분들이라고 가정해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중간층, 곧 변수(變數)의 신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모두를 껴안고 모두를 변화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가능성 있는 이 ⅓을 껴안는 것이 아름다운 선교방법이 아닐까하고 연계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일상의 삶에서 100%를 다 이룩할 수는 없지만 ⅓정도를 이룩하면 나름대로 목적에 다다른 것이라고도 해석 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역사는 ⅓의 변수군중이 좌우한다는 설명에 관심을 갖고 전체를 변혁하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⅓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현실적 선택임을 배웠습니다. 흔히 강조하는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all or nothing)식의 흑백논리를 넘어설 수 있는 근거도 바로 이 가능성의 ⅓에 대한 정성된 관심과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 교회공동체의 근원적 변화를 꿈꾸며 ⅓이라는 변수(變數)에 새삼 더 큰 관심과 애정을 쏟고자 합니다. 신부님들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7월 9일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가족들과 함께
* * [한국 민주주의와 생명. 평화] 전문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 제목과 일정, 연사와 토론자 등 전체 내용은 원고량이 많은 관계로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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