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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와봉사(Kerygma et Diakonia)'는 사제들을 위한 강론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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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제2권-통권 75권 - 벙어리 개, 짖지 못하는 개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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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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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6:03:38 , 조회 :
1,995 , 추천 :
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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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_제2권(75).hwp (233.0 KB), Download :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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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아침입니다. 《선포와 봉사》 신부님들을 생각하며 또한 우리 사제들의 강론을 듣고 뭔가 새로운 힘을 얻을 사랑하는 교우들을 기리면서 새해 인사와 함께 남북의 일치와 화해, 축복을 청하는 기도를 하느님께 올립니다.
지난 연말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채널 최종사업자로 중앙, 조선, 동아 매일경제 등 4개의 수구언론 매체와 보도채널로는 연합뉴스를 선정했고 이 틈을 타 대통령은 개각을 하고 이에 대해 언론은 이러저러한 평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해도 너무 한다고 정부를 꾸짖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상파 방송 광고 시장에서는 KBS1과2, MBC,SBS 등 기존의 4방송사와 신규 종합 4방송사 등 8개 방송사가 광고 먹이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릴 예정이며 그야말로 '피비린내 나는 바다'(Blood Ocean)가 될 것이라고 모두가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도채널로는 기존의 YTN과 새로 선정된 연합뉴스가 일방적으로 정부쪽의 소식만을 전하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며 사방이 온통 먹구름뿐일 것입니다.
묵시록 외경은 지옥에 들어서면 공기마저 검은, 암흑의 장소라고 묘사 하고 있습니다. 단테는 이 묵시록 외경에서 많은 암시를 받아 대작《신곡》을 창작했습니다. 우리는 암울한 시대, 이 현실 속에서 더 크고 깊은 신적 영감을 받아 예언자들과 묵시문학가들과 같은 역사적, 신학적 상상력으로 더 아름답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사실 70여 년의 바빌론 유배를 끝내고 예루살렘 귀환을 체험했던 이사야 예언자 등 당대의 유다인들은 바빌론을 누르고 페르시아를 건국한 키루스를 하느님의 일꾼, 해방자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바빌론 지배에서 페르시아 지배로 그 통치국만 바뀌었을 뿐 유다는 여전히 종속된 민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자유에 대하여 큰 기쁨을 노래하며 키루스를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결국 키루스도 하느님의 섭리 속의 한 인물일 뿐이라는 성경 고유의 역사관과 신관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지배와 통치도 여전히 불의한 권력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인데 이에 대해 근원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예언자들의 행업에 대해 저는 가끔 돌출적 의문을 제기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저도 어쩔 수 없이 시대적 한계, 인간조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예언자의 말씀을 신앙으로 수용하고 하느님을 고백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핵심 열쇠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이모저모로 묵상하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 매우 초보적이며 신앙인답지 않은 질문을 다시 제기하기도 합니다. "아니, 왜 하느님께서는 메시아 예수님을 통해 좀 멋있는 승리의 방법, 악인들을 송두리째 뿌리 뽑으시고 의인들이 기쁘게 춤추며 노래하는 그러한 구원의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셨을까?"
누구나 다 죽게 마련인 인생의 과정에서 그것도 십자가 처형이라는 비참한 죽음을 당하시면서 십자가를 통한 구원, 십자가를 통한 부활을 보여주셨으니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사실 우리 중 그 누구도 하느님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셨다가 가셨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사도 바오로, 복음사가 등 성서 작가들이 나름대로 신앙과 희망과 사랑으로 고백하고 종합하고 해석하여 기술한 것이 신학성경입니다. 어쨌든 신약의 핵심은 부활이 주제입니다. 죽음을 넘어선 부활을 우리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확인하며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세기를 통해 많은 학자들이 보다 근원적이며 체계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호교론에서 성경과 성전 그리고 이성에 기초하여 설명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으로 이 모두를 반박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 신학의 한 주장일 뿐 숱한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설명은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신앙은 사랑이며 사랑은 또한 선택이라는 우리 고유의 신학이론을 반복하며 제시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한계와 현실의 모순을 껴안은 십자가, 그리고 그 모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락하는 삶이 바로 부활이라고 고백하며 이러한 비약과 초월적 가치를 기도문과 같이 늘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문과 고백을 통해 신앙은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 발을 땅에 디디고 우리의 현실을 다시 직시합니다. 종편방송을 수구언론이 장악하여 광고시장을 놓고 먹이 싸움을 벌일 이 현실에서 저는 예언자사상과 묵시문학가의 상상을 빌려 새로운 미래를 그려 봅니다. 사람은 탐욕에 기초한 원죄적 성향의 분열적 모습을 지닌 존재입니다.
탐욕, 원죄, 분열의 대명사인 수구언론은 광고시장의 먹이를 놓고 피터지게 싸울 것이라고 모두 예견하고 있습니다. 물론 광고의 물주인 기업과 수구언론이 두 손을 맞잡고 공범자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탐욕은 그 특성상 독점과 독식만을 꾀하기에 결국에는 공범자들이 분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탐욕과 죄의 비참한 종말입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 예언자가 '유다는 망해야 한다! 바빌론의 포로가 되어야 한다'고 2600여 년 전에 외쳤던 그 말씀을 이제 우리는 우리 현실에 적용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4대강 불법적 사업에 대해서는 물론 원천적으로 무효인 날치기 미디어법과 국회 날치기 예산 그리고 불법 미디어법에 기초한 종편 배분 등에 대해 '이러한 나라, 이러한 정치와 국회는 망해야 하며 이러한 모순과 불법에 대해 침묵하는 교회와 더구나 불의한 정부와 뒷거래를 하는 교구는 망해야 한다'라고 크게 외쳐야 합니다. 예언자는 어두운 시대에 도둑을 향해 짖어야 하는 개여야 합니다. 그런데 도둑이 와도 짖지 않는다면 그 개는 어떻게 합니까?
이사야 예언서를 묵상합니다.
들짐승들아, 숲의 짐승들아
모두 와서 잡아먹어라.
그의 파수꾼들은 모두 눈이 먼 자들,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
모두 벙어리 개들
짖지도 못하는 것들.
드러누워 꿈이나 꾸고 졸기나 좋아하는 자들이다.
게걸스러운 개들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른다.
목자라는 자들이
알아듣지도 못한다.
모두 제 길만 쫓아가고
저마다 예외 없이 제 이익만 쫓아간다.
"오너라. 내가 술을 가져올 터이니
우리 독한 것으로 마시자.
내일도 오늘과 같으리니
더할 나위 없이 좋으리라."(이사 56,9-12)
목자라는 자들이 시대의 징표를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있으니 이사야 예언자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 가운데 희망은 솟게 마련입니다. 모든 것에는 틈새가 있습니다. 틈새가 생명의 터전이며 희망의 신호입니다. 돌과 시멘트 틈새에서도 뿌리내리고 자라나는 풀의 생명력에 대해 우리는 모두 감탄합니다. 든든한 성곽도 금이 가면 갈라지게 됩니다. 탐욕 때문에 인간의 모든 것은 결국 바벨탑처럼 무너지게 마련이며 재앙일 뿐입니다.
희망의 새해 아침에 불길한 현실을 예언자의 시각으로 진단하며 어둠과 암흑의 절벽을 넘어, 거짓 수구언론과 불의한 정치권력의 야합을 부수며 그들 스스로 탐욕의 노예가 되어 절멸하게 된다는 묵시록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희망 찬 기도를 올립니다. 그리고 끝까지 항구해야 할 인내의 덕을 기립니다.
끝으로 《기쁨과 희망》 6호(232-240쪽)에 실린 한스 큉 신부님의 베네딕도 16세 교황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와 호소, 교회공동체에 대한 전 세계 주교님들의 각성을 촉구한 공개서한을 다시 함께 읽고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이제 우리 사제들이 교구 행정의 개선을 위해 관심을 갖고 주교님들의 독주와 독선에 대해 성경과 신앙의 이름으로 지적하며 교회공동체 쇄신을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교구나 교회는 결코 교구장 주교들의 사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유화와 사사화가 바로 탐욕의 무서운 죄입니다. 순명도 그렇습니다. 순명이란 하느님과 성경말씀 그리고 진리에 대한 귀 기울임이며 복종입니다. 교구장 주교의 사유가 아닙니다. 교구장 주교도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사제들과 신자들 그리고 시대의 요청에 귀 기울여야합니다.
순명은 기계적 맹종이 아닙니다. 순명은 인격적 상통이며 상호 존중의 가치입니다. 순명은 공동체를 위한 겸허하고 아름다운 봉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 날의 경건한 기도와 봉헌을 되새기며 신부님들과 함께 시대의 징표를 바로 읽고 늘 깨어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서 다시 약속하고 다짐합니다. 신부님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3일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가족들과 함께
기도 중에 함 세 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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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희망> 제6호(232-340쪽) 한스 큉 신부님이 전 세계 주교님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 전문은, 위 메뉴바 "함께하는 사목"의 부메뉴 제언과 발언 75번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2011-01-13
17: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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