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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신부님!
   황상근 신부   2006-05-15 13:09:25 , 조회 : 3,183 , 추천 : 489



군부독재가 극심하던 때 남아메리카에서 있었던 일이다. 군사정부의 인권탄압과 부정부패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권운동을 하던 신부가 있었다. 비밀경찰은 그 신부를 회유 하고 때론 위협도 하였으나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하루는 비밀경찰이 그 신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며 엄포를 놓았다.

“우리가 당신의 뒷조사를 해보니 당신도 올바른 척 하지만 구린내가 많이 나는 사람이더군요. 전에 당신이 저지른 여자문제 등을 우리가 다 알고 있는데 계속 정부에 협조하지 않으면 다 폭로해버릴 것이오. 당신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하면서 무슨 정의를 외치는 것이오!”

그 신부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하고 큰 고민에 빠져 살았다. 아무리 정부가 불의를 저질러도 화내거나 바른말을 할 용기가 없어졌다. 바른말을 했다가 비밀경찰이 자신의 과거 잘못을 공개한다면…. 생각만 해도 자신에게 쏟아질 사람들의 비난과 실망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렇다고 양심에서 계속 우러나오는 옳은 말도 못하고 과거 잘못의 올가미에 묶여 일생을 움츠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참기 어려웠다.

오랜 고민과 갈등 속에서 하루는 굳게 결심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집회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여러분들 앞에서 착하고 옳게 살아야 한다고 외쳤지만 착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부끄러운 죄인으로서 이야기 한 때가 많았습니다. 나도 옳은 삶을 살려고 하였지만 인간의 나약과 욕망 때문에 어떤 여자에게 깊이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해보았지만 또 잘못하기를 거듭했습니다. 앞으로도 나는 착한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겠지만… 착하게 살려는 죄인의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교회는 착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기보다 착하게 살려는 죄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시 전에처럼 억울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일했다고 한다. 옳은 삶을 위한 큰 용기 그리고 겸손한 마음 등이 누구보다도 존경스럽다.  

요즘 신자들 사이에 신부들에 대한 많은 비난과 불평이 인터넷을 비롯해 떠돌고 있다. 신자들은 신부들이 반성하거나 자숙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받아드리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강론대에서 일방적으로 말을 독점하면서 변명하거나 또는 합리화시키려는 모습을 볼 때 더욱 실망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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