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udium et Spes Pastoral Institute *
 
                 
 




 

 


   

신년의 화두...... (안승길 신부)
   기쁨과희망   2008-01-10 10:46:46 , 조회 : 2,639 , 추천 : 414



변화와 바뀜의 소용돌이 속에서 흘러온 세월 때문인지, 한국 국민들은 정치권의 변이에 잠깐이나마 반응을 보이다가 즉시 평상심으로 가라앉지만, 대통령이 바뀜으로써 권력과 재물이 보장되는 수천 개의 감투 자리를 차지할 이들의 환호성은 비명에 가깝다. 이런 수혜자들의 정서는 10년간 뺏겼던 자리를 다시 찾았다는 기쁨에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99% 이상 되는 민중들은 정권의 변화를 밥그릇 이동으로 보고 있다. 진정 백성들을 위한 참된 봉사자로 정치권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몇이나 될까?

사실 현재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 중에 생계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이가 있는가? 이들은 정치권에 있지 않아도 의식주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치권력을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는 수단으로 욕망하고 있다. 권력 욕구는 도덕의 가치를 외면한다.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윤리도덕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도 오늘날 한국이 발전하는 이유는 5천년의 역사의식과 민중의 선량함이 그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 언론들은 정권 이동에 대하여 “이념과 도덕을 뒤로하고 실용주의가 정치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표현하고 있다. 실용주의는 도덕심의 근간인 정직성, 정의감, 진실성의 가치를 격하시키게 된다. 그래서인지 실용주의도 성찰성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고가 나타나고 있다.

교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정치의 목적인 공동선에 어긋나는 행위에 윤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평화, 정의, 화목, 참나눔이 복음정신의 기본이념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영향력이 큰 지도자의 덕목에 정직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직성은 허위나 위장까지도 참된 성찰을 하면 회복되는 덕목이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은 위장된 정직성을 내세우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처세를 현명한 생활태도로 보는 데 있다. 바로 이런 태도는 자신은 물론 이웃까지도 도덕적인 타락으로 귀결하게 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지한 권력, 금력이 도덕성에서 제외되어 ‘실용주의’가 자리한다면 이런 시대일수록 교회는 고독한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정직성’, ‘쇄신’, ‘참회’를 외쳐야 한다. 지난해 삼성비리를 외치면서 선량한 민중들의 동의를 받아들인 것처럼, 신년에도 정직성 회복을 외쳐야 한다.

설상 이런 외침이 물의를 일으킨다며 일부 무사안일의 의식속에 사는 신앙인들이 거부한다 하더라도 교회는 끊임없이 외쳐야 한다. 이런 외침소리에는 정권, 금권의 욕구가 전연 없기 때문에 힘이 있다. 이런 신념을 안고 투신하는 이들에게 교회는 계속적으로 기도와 격려를 해야 한다. 주일미사 때 드리는 신자들의 기도지향은 정의, 평화, 정직을 기원하는 내용이 육화되는 과정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안승길 신부 / 원주교구 부론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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