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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 약한 사람들! ......(황상근 신부)
   기쁨과희망   2008-06-12 13:00:32 , 조회 : 3,201 , 추천 : 399


어떤 본당에서의 일이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임신부가 성당의 건물 구조물을 뜯어고치려고 하였다. 시설 담당 사목위원이 이유를 제시하며 반대 의견을 말했다. 그는 다음날 사목회장을 통해 시설분과장을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 신자는 화가 나서 그 본당에 나오지 않고 이웃 성당으로 다닌다고 했다.

비판이나 반대를 받으면 쉽게 화를 내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흔히 고슴도치 같다고 한다. 고슴도치라는 동물은 누가 자신을 건드리면 즉시 몸을 움츠리고 등에 돋은 가시를 세우는 것이다.

20년 전 가톨릭 병원이나 기관에서 노사문제가 많이 일어났다. 그때 여러 노조 대표들이 노사갈등에 대한 평가 모임을 하였다. 많은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몇 번 나와서 눈길을 끌었다.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일반 사람들보다 더 비판에 대한 수용능력이 부족하고 항의에 대해 용납을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감정이 상하면 풀어지지 않고 아주 오래 갔어요.”

독신이고 권위를 갖는 사람은 일반 가정을 가진 사람보다 더 비판에 약할 것이다. 가정에서는 늘 비판이나 반대 의견에 익숙해 있다. 누구에게 아픈 충격을 받더라도 가족들을 통해 보다 쉽게 치유가 된다. 또 권위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늘 사람들의 평가에 예민해 있다. 그런 상태에서 작은 비판이라도 듣게 되면 조용히 끌어안기가 어려운 것이다.
“반대가 없는 나라는 불행한 나라다”라는 말이 있다. “30% 정도의 반대가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는 말도 있다.

예수님은 진리, 사랑이 충만하신데도 많은 반대와 비판을 받으시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다.
좋은 일을 열심히 하는 어떤 크리스찬은 반대와 비난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십자가를 쳐다보며 어려움을 이겨낸다고 했다.

은퇴하신 두봉 주교님은 전에 교구장으로 계실 때 회합 중에 또 일 때문에 신부들과 마음 상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그 주교님은 체면이나 권위를 생각지 않고 자신이 먼저 마음 상한 사람을 찾아가 차를 마시며 오해나 마음 상한 것을 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덕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판·반대에서는 본능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말하게 하였다.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음에 맺힌 것을 말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자신이 듣기 싫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말을 못하게 하는 것도 옹졸하고 건강치 못한 마음일 것이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제물포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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