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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신선한 다짐들 ...(김일회 신부/인천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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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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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9 14:48:56 , 조회 :
1,734 , 추천 :
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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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교황의 10가지 새해 다짐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10가지는 “험담하지 않기, 음식 남기지 않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시간을 내기, 좀 더 가난하게 살기,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기,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기, 반대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교리들에 대하여 헌신하기,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기, 행복하게 살기”이다. “역시 교황님이야”라는 생각으로 직접 내용을 찾아봤는데 실제로는 교황이 직접 내세운 새해 다짐은 아니었다. 교황의 평소 강론 내용 중 새해 다짐으로 삼을 만한 것 10가지를 해외의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편집한 내용이었다. 그래도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교황의 다짐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교황의 다짐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기”라는 말이 마음에 크게 걸렸다. 교황도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데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신자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라고 하면서, 또 봉사정신을 늘 잃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그렇지 못한 모습에 반성이 들었다. 그래서 교황의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신학생 시절 방학 때가 되면 자주 갔던 화수동에 있는 무료급식소인 ‘성언의 집’을 찾아갔다. 21년 만에 찾아간 성언의 집은 예전에 송현동에 있다가 지금은 화수동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 10시에 무료급식소에 들어갔을 때 왠지 쑥스럽기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었다. 그런데 담당 수녀님과의 만남과 사람들의 발 빠른 움직임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내가 간 날은 송도국제도시 본당 레지오 팀이 와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자매들은 음식을 만들고 나와 같은 남자 봉사자들은 식판에 반찬과 밥 그리고 국을 주고 청소하는 일을 하였다.
현재 성언의 집은 10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주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매일 90여 가정에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 20여 년 전과 비교하자면 무료급식소에 도시락 배달이 없었던 것 빼고는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무료급식으로 점심 한 끼가 하루 식사가 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듣고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21년 만에 여기 와서 크게 느낀 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일이 봉사라는 생각보다 주님께 대한 나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해준다는 생각이었다.
야고보 서간은 믿음과 실천에 대해 분명히 말한다.“나의 형제 여러분,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나의 작은 다짐으로 큰 일 없으면 금요일 오전은 성언의 집에서 가난한 이웃을 만나는 실천을 봉헌하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을 사제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지 못함을 고백한다. 시간을 내어서라도 가난의 현장에 찾아가는 일이 주님께 드리는 봉헌의 시간임을 마음에 담으며 교황의 신선한 다짐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고 한다.
김일회 신부/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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