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꽃동네 방문은 취소해야 합니다...(함세웅 신부/서울교구) |
 |
 |
|
기쁨과희망
|
2014-06-13 17:00:08 , 조회 :
2,153 , 추천 :
328 |
|
|
|
|
교황 프란치스코는 온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분의 강론, 행업, 가르침이 예수님의 삶과 복음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한국 방문에는 많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교황은 국제법상 바티칸 시국의 수반으로 방문국의 대통령을 만납니다. 이에 때로는 불의한 집권자를 공인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서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려를 갖게 됩니다. 부정 선거과정을 통해 대통령이 된 그를 결국 공인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묘한 정치적 위험과 함께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라는 또 다른 함정도 있습니다.
꽃동네는 그동안 교회 안팎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아왔고 그 실체가 복음 정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꽃동네 방문은 교황과 교회공동체 모두에게 훼손이 됩니다. 몇 가지만 예범으로 제시합니다.
첫째, 오웅진 신부님의 사적환시에 기초한 강론과 행업은 신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이며 물이 많고 동북향으로 된 다이아몬드 형 땅을 마련해 놓았노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틀 후 마침 경상남도에 강연 요청이 있어 김학규 지사를 만났더니 제3의 꽃동네를 지어 달라며 거창군 위천면의 한 장소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헬기를 타고 돌아보니 모든 게 일치했습니다”(꽃동네 회보 1996년 12월호). 사이비 종교 교주와 같은 표현방식입니다. 바른 신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둘째, 한평생 사회복지사업에 투신하신 골롬바노회의 천노엘 신부님 등 뜻있는 많은 분들이 이미 지적한 바대로 꽃동네는 가톨릭 사회복지 정신을 따른 공동체가 아니라 일종의 큰 강제 수용소 모형입니다. 꽃동네는 18세기 수준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며, UN이 제정한 장애인 권리협약에도 어긋나는 시대착오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꽃동네의 재정 운영이 투명치 않아 늘 횡령과 배임혐의로 고발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넷째, 꽃동네는 권력과 유착하여 권력의 편에 서서, 정부의 복지지원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매우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최근 작은예수회의 박성구 신부님이 장애우들과 함께 꽃동네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나아가 교황대사관 앞에서도 공개적으로 기자회견과 함께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주교님들이 이 내용을 조사하고 교황님께 꼭 알려 드려야 합니다. 이점에 대해 오스발도 파디야 교황대사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방한 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민가협, 유가협, 해직 언론인, 해직 노동자, 통일운동실천가 등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들을 만나 복음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바람과 꿈을 지닙니다. 교황님의 방한은 가톨릭신자들과의 만남만이 아니고, 한국인 모두를 위한 만남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사도, 자연환경 옹호자로서 제주 강정마을과 밀양 송전탑건설 저지 현장을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하느님! 들어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함세웅 신부/서울교구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