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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너 어디 있느냐?” ...(정월기 신부/프라도 사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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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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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4 14:07:31 , 조회 :
1,877 , 추천 :
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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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느님께서 아담을 부르시어 물으신다. “너 어디 있느냐?” 있는 장소를 물으시는 것이 아니고 존재의 상태를 물으시는 질문이다. 사제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십자가와 사랑의 삶을 꾸준히 따르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에서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이다.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제일 중요한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마태 22,37-39).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실재와 관계를 맺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베트남 공산 치하에서 13년간 감옥 생활을 하셨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은 자신의 책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임을 역설한다. 하느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없이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으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내적인 공허를 체험하고 인간의 소중함 보다는 일을 중시하면서 인간관계가 뒤틀리기도 한다. 사제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자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자세가 모든 사목의 중심이다.
이번 8월에 오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여러 말씀과 삶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교황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접하게 되면 하느님을 만난 듯 기쁘고 힘이 나기도 하지만 한편 그분의 삶은 나의 존재를 흔들어 놓고 그분을 철저히 따르도록 촉구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하셨다. 교황님도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개인적으로 만이 아니라 온 교회가 구조적으로 비복음적인 것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고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교황님은 산타 마르타에서 “왜 나는 예수를 따르는가?”(2014.5.5)라는 강론에서 성직자들이 진정 “어디에 있는지” 식별하도록 초대한다. “우리가 허영심을 추구하지는 않는가? …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신분이 높은 사람처럼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이들이 신부나 주교라도 결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신분 상승과 안일의 길이 아니라 가난과 고통과 사랑의 길이며, 권력을 추구하고 힘 있는 자로 행세하는 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겸손과 낮춤의 길이며 다른 사람을 섬기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제직을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회개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교황 방문과 그분 삶의 모범이 우리 사제들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성직자들이 재물과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만으로 충만하게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가난한 사제, 섬기는 사제, 사랑하는 사제가 되길 기도한다.
정월기 신부/프라도 사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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