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경전을 읽는다 해도
아무리 많은 말을 한다 해도
그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이 모두 나에게 무슨 소용이랴?”
이천오백 년 전 부처님의 말씀이지만 요즘 신앙인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가르침이다.
신앙인들은 우선 자신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런 영성수련에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영성수련에 대한 많은 연구조사를 해서 좋은 글을 남긴 호주의 로저 월쉬의 글을 참고로 간단히 적었다.
*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어떤 사람이 TV에 너무 빠져 있다고 생각해서 멀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TV을 창고에 집어넣고 자물쇠를 잠갔다. 그러나 너무나 단호한 결심은 생활에서 따라갈 수가 없어서 다시 전처럼 TV를 안방 제자리에 놓고 시청하였다. 결심을 굳게 하였더라도 신중하게 출발하고 점점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시청하던 습관을 바꾸는 노력부터 하는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도 하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 예외를 두지 마라.
“덕은 좋은 습관”이라는 말이 있다. 수백 년 동안 신앙에 큰 영향을 준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씀이다. 습관이 되게 하려면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데, 자주 예외를 두어 습관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아침에 TV 프로그램에 따라 시청하게 되면 예외를 두는 것이다. 예외를 두다 보면 습관도 안 생기고 무너지고 만다.
* 다시 출발하라.
잘못해서 넘어지게 되면 다시 일어나 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잘못을 했을 때, 때로는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야 하고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이것은 영성 훈련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승리의 비결은 넘어지는 숫자가 아니라 더 많이 일어나서 다시 시도하는 데 있다.
* 영성수련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자신을 아름답게, 자신의 인생의 길을 잘 다듬는 것은 훌륭하고 기뻐하며 해야 할 일이다. 덕을 쌓고, 좋은 인품을 갖추며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순교자들이나 많은 성인을 볼 때 훌륭하고 영성적인 삶은 십자가의 길이고 고통스러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르치신 것이 기쁜 소식이고 사실 그런 삶을 사신 분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영성수련에 대한 글을 읽는 것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옳은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