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활동, 나눔 그리고 주님 안에 쉼 |
 |
 |
|
서춘배 신부
|
2006-07-07 10:14:38 , 조회 :
2,769 , 추천 :
439 |
|
|
|
|
“사도들이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마르6,30-31).
먼저 사도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예수께 낱낱이 보고하였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소공동체 반모임에서 교우들이 함께 모여 주님 말씀을 듣고, 삶과 신앙을 나누는 장면이 떠오른다.
오늘 복음을 통해 좋은 복음의 사도요,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한 요소를 밝힐 수 있겠다.
첫 번째로 활동이 있어야 한다. 사도들은 어떤 활동을 주님께 보고 드렸을까? 물론 주님의 권능에 힘입어 말씀을 선포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준 일들 일 것이다(마르 6,13참조). 지금 우리식이라면 병자와 냉담자 방문 그리고 선교 등이다. 그렇다고 일상생활과는 관련 없는 교회 내적인 일들만이 아니다. ‘일상의 나의 삶이 곧 활동’이라는 활동에 대한 고양된 의식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서 하느님께 영광이 되어야 하고, 일상 안에서 복음을 살고 전해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삶 전체가 복음선포의 여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참된 신앙은 선교 지향적이다. 왜냐하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얼마나 바쁘고 치열한삶을 살았는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 그런 우리의 삶(활동)을 나누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사도들처럼 공동체로서 주님께 보고하는 자리다.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그분께 대한 감사와 찬미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성공 사례나 실적만이 아니라 실패 사례와 고통도 보고되었을 것이다. 마르코 9,29에 보면 제자들이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다고 하자,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주님이 일깨워주신다.
세 번째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야말로 외딴 곳에 가 쉬는 것이다. 그 쉼은 번잡함을 떠나 음식을 들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두 번째 요소와 함께 주님 안에서 쉬고 그분의 빛 속에서 삶(활동)을 성찰하고 식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활동’과 ‘나눔’과 ‘주님 안에 쉼’ 이런 세 가지 일련의 단계와 과정들을 거치면서 우리는 다시 삶의 자리에 파견되어 복음을 살고 전할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적이고 중요한 요소(덕목)가 있으니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백성을 바라보는 가엾은 마음, 사랑의 시선이다. 사도들은 쉬지도 못하고 다시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가.(2006.7.23.강론)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