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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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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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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11:29:29 , 조회 :
3,150 , 추천 :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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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린토 교회의 성령 은사
서기 50-52년경 사도 바울로가 창립한 고린토 교회의 교우들은 성령의 다양한 은사들을 체험했다(1고린 12장). 성령의 은사란 하느님 "아빠"의 거룩한 기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성스런 기운이 교우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나타나는 신앙 현상이다. 고린토 교우들은 여러 은사들 가운데서 이른바 신령한 말(靈言=방언 Glossolalia)에 탐닉했다. 고린토 교우들이 탐낸 영언은 요란스레 무어라고 지껄이기는 하지만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언뜻 보면 취객의 횡설수설과 닮은꼴이었다. 뜻은 모르겠고 소리만 들리는 외국어 같은 것이었다(1코린 14,11.21). 사도 바울로는 영언을 성령의 은사로 보았으나 최하위 은사로 평가절하 했다(1코린 12,10.28). 그 까닭인즉, 영언은 영언을 하는 교우 개인에게는 유익하겠지만 교회공동체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1코린 14,4.16-17). 사도는 요란스런 영언보다는 평범한 사랑을 훨씬 고귀한 은사로 여겨 그 유명한 사랑의 찬가를 읊었다(1코린13장).
2) 오늘의 성령 운동
고린토 교회에 성했던 영언 현상이 1800여 년 동안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가 20세기 초에 미국 개신교계에서 성령세례운동으로 재현되었다. 1960년대 말에 미국 피츠버그 천주교 교우들이 그것을 받아들였고 1970년 대 초에 한국천주교회에 전파 되었다. 성령운동에 특히 성령기도(靈言)에 심취하는 교우들이 있는가 하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교우들도 있다. 아무리 영언의 은혜를 간구해도 영언이 안 되니까, 신심이 허약한 게 아닌가 고민하는 교우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질의 차이에서 생기는 일이다. 제각기 취향과 식성이 다르듯이 신심의 형태도 다르기 마련이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신심을 선택하면 그만이지 남의 신심을 속단할 일이 아니다.
3) 사랑과 보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48.16).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자면 사랑에 젖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예수의 애덕행, 공자의 인덕행, 석가의 자비행이야말로 가장 값진 덕목이라 하겠다. 애덕행은 남에게 베푸는 보시(布施)로 확인된다. 보시라면 우리는 재물로 베푸는 것을 흔히 생각하지만, 실은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불교 경전 ≪잡보장경≫에는 무재칠시(無財七施)가 있는데, 재물이 없어도 베푸는 길이 일곱 가지나 된다는 뜻이다.
顔施(안시): 온화한 얼굴로 베푼다.
眼施(안시): 자애로운 눈길로 베푼다.
言辭施(언사시): 부드러운 말씨로 베푼다.
身施(신시): 몸으로 베푼다.
心施(심시): 마음으로 베푼다.
床座施(상좌시): 앉을 자리를 베푼다.
房舍施(방사시): 누울 자리를 베푼다.
<정양모 신부 / 안동교구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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