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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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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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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9 10:54:11 , 조회 :
3,098 , 추천 :
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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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사람들에게 엄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효자라고 하지 않으시고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하여라’하셔서 찬물을 확 끼얹습니다.
한쪽의 죽은 이들은 실제로 죽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데 다른 한쪽의 죽은 이들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뒷심이 부족한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뒷심이란 무엇인가를 끝까지 해내는 힘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뒷심이 없는 사람들을 ‘죽은 이들’이라고 하신 이유는, 살면서 무엇인가 해내는 일이 없이 하루하루 시간을 죽이면서 사는 사람들이기에 죽은 이들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장사를 치르겠다고 한 청년을 왜 ‘죽은 이들’ 이라고 지칭을 하셨을까요?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아마 청년이 평소에도 핑계를 대면서 제대로 따라오지 않았기에 그런 평가를 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뒷심을 키우는 일은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뒷심은 자기에게 다가온 문제를 다루면서 키워집니다. 뒷심 생성의 차이는 바로 문제를 대하는 자세의 차이입니다.
문제를 다루는 유형 중에 좋지 않은 유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대결형’입니다. 문제와 싸워서 이기려고 하는 형을 말합니다. 대결형의 사람들은 인생을 이기고 지는 전쟁의 장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이 치열해 보입니다. 병에 걸리면 병과의 전쟁(투병)을 하고 갈등이 생기면 투쟁으로, 즉 대화가 아닌 힘으로 이기려고 합니다. 이런 유형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하고 대단해 보입니다만 문제이외에는 다른 것을 보지를 못합니다. 또 문제와 씨름을 하면서 점점 지쳐갑니다. 그리고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불안과 긴장이 가시질 않는 것입니다. 이런 유형은 뒷심이 생기지를 않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도피형’이라고 합니다. 도피형은 ‘저러다 말겠지’하고 아예 눈을 감아버리는 ‘방임형’, 문제로 인하여 생긴 불편함에 대하여 불평과 넋두리만을 늘어놓는 ‘불평형’, 아버지의 장사를 치루고 따르겠다는 젊은이처럼 문제와는 관련 없는 것에 매달리는 ‘대치형’, 아예 피해버리는 ‘은둔형’의 네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이런 유형들은 대결형 보다도 더 뒷심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삶의 유형은 ‘수행형’이라고 합니다. 수행형이란 인생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단순히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말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하신 말씀이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문제를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서 뒷심을 키우라고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인생의 문제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생기는 것이기에 싸워서 완전히 이길 수도, 피해서 안 만날 수도 없습니다.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머리 아픈 문제를 이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문제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인생살이의 모습이 천지차이가 날 정도로 달라지는 것입니다.
<홍성남 신부 / 서울교구 가좌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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