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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에서 건진 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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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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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11:50:59 , 조회 :
2,083 , 추천 :
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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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근 판교지역을 투기 무슨 지역으로 지정을 한답니다. 지방균형발전위원회인가 뭔가 하는 친구들이 170여개의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떠들어댑니다. 그리고 이어서 땅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충청권으로 행정수도를 옮기려다 실패한 이유가, 헌법재판소 판사들과 동네 ‘기름종이’(유지)들이 서울에 땅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서울 땅값이 떨어지면 손해라는 겁니다. 한편에서는 “무슨 소리냐! 충청도 땅은 이미 서울 사람들이 다 샀다던데…”, 그런가 싶어 입을 헤 벌리고 듣고 있자니 옆에서 방귀 새는 소린지 헛웃음인지 ‘피식~’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겁니다. 충청권 땅은 이미 한번 걸러먹었기 때문에 진짜 힘 있고 정보 있는 서울 투기꾼은 이미 손을 뗐다는 겁니다.
나~ 원참, 무슨 소리들인지…. 결국 정보를 가진 자가 부자도 되고, 힘도 있고,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인가 봅니다.
정보… “사물의 내용이나 형편에 관한 소식이나 자료, 또는 군사·국가 안보 등의 분야에서, 어떤 방면의 정황이나 그에 관한 지식 또는 보고”라고 국어사전은 가르칩니다.
‘동서고금’, 정보를 얻기 위하여 사람들은 목숨을 거는 위험도 감수해왔습니다. 전쟁중이나 국가비상시에는 작은 정보 하나가 수천·수만 사람 목숨을 좌지우지한 일도 있음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현대를 정보화시대라고 합니다. 텔레비전이며 인터넷, 신문, 잡지, 만화, 거리의 간판, 광고판, 딱지만한 야한 명함, 라이타의 등짝 등…. 셀 수 없는 매개체들이 사람 허파를 간질거리며 이야기합니다. 이래도 날 보지 않을래? 이래도 네가 안사고 베길까?! 나를 모르고도 네가 바보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니? 라고 소리 흘리며, 정보들은 돌아다니다 사람 멱살을 잡고 흔들기도 하고 따귀를 때리기도 하며,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배시시 웃기도 합니다. 자신만이 꼭 필요하다고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녀석들 속에서 진정 유익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잘 찾았다 해도, 오늘 꼭 필요한 정보가 내일이면 이미 흘러간 유행가가 되어버리기도 하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2000년 전 우리에게 진리의 정보를 선포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정보가 진정 생명을 주는 보물이요, 가장 값나가는 진주임을 알아 챈 신앙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습니다. 과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신앙의 정보는 생명과 진리의 말씀입니까? 우리는 그 수많은 정보 중에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릴 만한 지혜와 용기가 있기나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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