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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 마리아...(황상근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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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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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12:44:30 , 조회 :
2,295 , 추천 :
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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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는 거의 60세가 다 되어 민주화운동에 투신하였다. 이후 약 15년간 민주·통일운동으로 여러 차례 투옥
되었다. 한번은 감옥에서 나왔을 때 환영인사 왔던 제자들과 대화 중에, 한 사람이 "목사님은 이제 연세도 많으신데
감옥에 그만 가시고, 저희가 가야되겠지요"하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문 목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팔순이 훨씬 넘은
어머니가 곁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또 들어가야 할 일이 있으면 들어가야지!"
이 이야기는 너무 놀라웠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충격을 주었다. 그야말로 그 어머니는 자식을 이미 내놓은
분이셨다. 자신의 아들로 품에 두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이 민족의 아들로 내놓은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도 대단한 어머니였다. 안중근 의사가 다섯 차례의 공판을 받았던 여순감옥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안중근의 두 동생을 급히 중국 여순으로 안중근을 찾아가게 하였다. 안중근에게 생명을 더
연장하려고 항소하지 말고 깨끗이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어머니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만주신문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12일 아침 안중근의 두 동생 정근·공근은 두려운 마음으로 검찰국에 출두하여 13일 형의 면회를 요망
했다. 그 용건은 '결국 사형선고를 받는다면 깨끗이 죽어서 명문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빨리 하느님
곁으로 가도록 하라'는 어머니 조 마리아의 전언이다. 두 동생은 울면서 어머니의 말을 전하고 맥없이 물러났다. 당찬
어머니의 과단성에 매서운 검찰관마저 암루에 목이 메었다"(만주일일신문 1910년 2월 13일자).
또한 당시 평양 경찰서와 헌병대는 순사와 헌병을 파견하여 조 마리아를 여러 차례 신문했다.
그때 조마리아는 "중근이가 이번에 행한 일을 생각한 것은 오래전 일이며 러일전쟁 이후 밤낮으로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칠 생각뿐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를 들은 일제의 헌병과 순사는 그저 혀를 차며
말하기를 "안중근이 행한 일도 놀라울 뿐인데 그 모친의 인품은 한국에 드문 인물이다"라고 평할 정도였다(대한매일신문 1910년 1월 30일자 '놀라운 부인'). 어떻게 어머니가 아들에게 깨끗이 죽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서로 간에 깊은 신앙, 동포에 대한 사랑, 민족의 해방을 염원하는 굳은 신념 등을 공유하지 않고는 감히 말 할 수도
없고 받아들이지도 못할 것이다.
성모님도 외아들 예수님을 내 핏줄, 혈육으로 끌어안지 않으시고 하느님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아들을 내놓으셨다.
성경에 성모님에 대한 내용은 아주 적게 기술되어 있지만 하느님의 아들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모님은 예수님이 백성들에게마저 버림받고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하느님의 뜻 안에서 구원의 제물이 되신 것을
생각하며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받아들이셨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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