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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의 의미...(홍성남 신부/서울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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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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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5 11:33:22 , 조회 :
1,895 , 추천 :
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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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 아무 일도 없자 천사들이 무료해하는 것 같아 하느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을 데려오라는 과제를 내셨습니다.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천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세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아빠가 선물 사오길 기다리는 아이, 애인을 기다리는 처녀, 첫아이가 나오길 기다리는 남편이었습니다. 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 왔는데, 취업이 언제 될지 모르는 청년실업자와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죄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은 보좌신부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왜 보좌신부를 데려왔냐고 천사에게 묻자, 천사는 “보좌신부들은 언제 주임신부 될지도 모르고 사제관 가봐야 기다려주는 사람 하나 없어 늘 밤마다 포장마차에서 살고 있어서 불쌍해서 데려왔다”고 하더랍니다.
기다릴 것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데, 기다릴 것 그리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흔히 많이 가진 사람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지려고 노력할 때는 행복하지만 막상 가지고 나면 시큰둥해 합니다. 그것이 사람마음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사람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사람, 나를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오지 원주민들처럼 미래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그날그날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만이 존재한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자신의 인생길이 험했던 사람들이 대개 이런 말들을 합니다. 과거가 그러했기에 미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미래에 나를 기다리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인식하는 존재이며 과거를 발판으로 앞날을 향해가는 존재입니다. 앞날을 생각하면 때로 막막하고 불안하지만 앞날 때문에, 나를 기다리는 그 무엇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많은 영성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앞날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신이 기다릴 것도, 자신을 기다려주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가지고 현재의 삶도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고 합니다.그러니,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 중에 집에 가도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다고 하는 분들은 강아지라도 한 마리 키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봉사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오지에서 봉사하던 분들이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다시 오지로 가겠다고 해서 주위사람들이 말렸답니다. 가봐야 고생보따리인데 좀 더 쉬었다 가라고요. 그런데 봉사자말이 자기들을 기다리는 그곳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려서 돌아가야겠다고 하더랍니다.
행복하길 원하신다면, 우울한 인생을 바꾸길 원하신다면 여러분을 기다리는 무엇인가를 혹은 누구인가를 만드십시오. 그들이 여러분을 행복하고 살맛나게 해 줄 것입니다.
<홍성남 신부/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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