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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 ... (배형진 야고보 신부/말씀의 선교 수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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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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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19:14:53 , 조회 :
2,232 , 추천 :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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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아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고모가 큰 수도원의 장상이었을 때 그분의 수도 생활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에게 그 고모는 자기 집안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녀는 모태신앙인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가톨릭 교회법대로 살아왔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정직하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야 된다는 종교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합니다.
부모님도 열심 한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집안의 이런 가톨릭적인 분위기는 사회에서도 연결되어 열심히 공부하면서 기쁘게 아무 부족함 없이 살아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마음에 드는 회사에 취직하여 열심히 기쁘게 일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에게 모범적이고 자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항상 부모님이 그녀에 대해 사람들에게 칭찬과 자랑을 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녀가 미래를 생각하면서 그녀의 고모 수도자가 떠올라 자신도 고모처럼 자랑스러운 수도자가 되면 구교신자이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생각하면서 수도자가 되기를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들의 허락뿐만 아니라 축복 속에서 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수도생활을 통하여 나눔과 사랑과 평화와 일치, 그리고 기도 속에서 이 사회에 소외되고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봉사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그리움과 희망을 가지고 입회를 했습니다. 마음속에 오로지 예수님의 모습대로 성실하고 바르고 솔직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살아보니까 예수님이 원하는 것보다 반대된 모습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부족을 인정하며 용서와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자기 자신도 부족함이 있었으니까 살아가면서 바른말이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어떤 장상들은 그녀의 이런 바르고 솔직한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나 봅니다. 가끔 장상들이 그분에게 도전하거나 왜 그렇게 사느냐고 야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묵묵히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열심히 성실하게 해왔습니다. 대학교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으면서 수도원에 돌아와서 공동체나 피정자들이 있을 때 식사를 준비하거나 여러 가지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해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른 가까이 된 나이로 직장을 그만 두고 수도원에 들어온 지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장상이 그녀에게 와서 너는 수도생활을 할 자격이 없으니 수도회를 떠나라고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왜 자격이 없는지 물었더니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퇴회를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분의 마음과 정서 속에 핏속까지 수도자의 흐름과 꿈과 희망밖에 없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수도회법이나 규칙대로 볼 때 잘못된 것이 있더라도 종신 서원 하기 전에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퇴회를 당하고 사회로 나가면서 그녀는 인생의 모든 의미와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죽고 싶은 심정만 남아 있답니다. 수도원에서는 하느님의 보호와 정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런 하느님도 이제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미사와 전례는 무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그녀를 좋지 않은 마음으로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문의 자랑은 이제 가문의 창피로 변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녀의 인생에 남은 것은 이제 절망과 좌절, 외로움과 자살 충동 뿐입니다.
<배형진 야고보 신부/말씀의 선교 수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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