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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복지수......(서상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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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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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0:45:48 , 조회 :
3,292 , 추천 :
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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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속가능사회를위한경제연구소 안치용 소장이 쓴 “대한민국 행복지수(북스코프, 2008.6)”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한국인 1만2,366명에게 ‘나는 행복한가?’에 대한 3개 기관의 조사연구 보고서다.
5년 전과 현재, 그리고 5년 후(미래)에 대한 행복 기대치를 점수로 환산하여 비교하였으며, 또한 연령별, 성별, 직업별, 종교별, 소득별로 행복에 대한 편차와 그 원인 등을 제시하는가 하면 행복 키워드에 대하여도 연구하여 제시하고 있다.
사목자로서 신자들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깊은 관심을 갖고 읽었으며 사목의 방향을 정하는 데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 주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은메달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이는 금메달을 딴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그 다음이 은메달을 딴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데, 은메달을 딴 사람보다는 오히려 동메달을 딴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즉 은메달을 딴 사람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음에 불행해 하지만 동메달을 딴 사람은 메달을 따지 못한 많은 사람에 비하여 메달을 딴 것이 어디냐고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이 은메달 스트레스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한다. 월 소득 수준의 상승과 행복도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정비례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그런데 한 달 소득 수준이 500 - 600만원 수준에서 갑자기 상승도가 꺾여 하락세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자신보다 더 소득이 낮은 사람을 보기 보다는 몇 명되지 않는 최고 소득자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로 인하여 사람이 얼마나 병드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계 80개의 나라를 대상으로 연령별 행복도를 연구한 결과, 대부분의 나라에서(72개국) 청소년기의 높은 행복도는 나이에 따라 점차 하락하다가 인생의 반환점에 해당하는 40대 중반쯤 이후에는 다시 행복도가 올라가 행복한 말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U자형).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나이를 먹음과 함께 행복도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즉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말년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대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행복도가 높은데 비하여 할머니의 경우는 오히려 할아버지들보다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급격한 고령화의 영향, 급변하는 시대적 배경과 그에 따른 젊은이들의 노인에 대한 무시 등이 원인이라고 보이며, 스스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연령층은 할머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교적으로 보면, 개신교의 경우에 행복도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천주교, 무교, 불교로 나타냈다. 이는 종교를 갖는 것이 더 행복에 기여한다는 점과 그 종교의 현세관과 미래관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신자들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사목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현세적인 행복만이 우리의 관심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본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나라이며 그 나라를 이 땅에서부터 이루어야 하는 사명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일깨워본다.
<서상진 신부 / 수원교구 성가정보라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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