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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구일모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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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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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 10:09:28 , 조회 :
2,686 , 추천 :
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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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제게 물으셨습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취미가 무엇이세요?”
“예? 취미요? 저는 취미가 기도하는 것이지요.“
그때 그분은 깔깔 웃으셨습니다.
“기도가 취미라구요? 기도가 취미인 사람도 있나요?”
“어! 여기 있잖아요.” 대화가 좀 의외였었나 봅니다.
저는 몇 가지의 취미가 있습니다. 유달리 운동도 좋아해서 골프도 치구요. 또 시간 있으면 책읽기도 좋아 합니다. 책을 읽다가 정말로 좋은 구절이 나오면 그 구절을 음미하면서, 웃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좋아하는 취미는 기도입니다.
내 직업이 신부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원래 좀 말이 적은 조용한 편이라서 그런지 기도하기를 좋아합니다. 기도 중에서도 묵상기도를 좋아합니다.
신부가 될 때 주님께 청했습니다. 주님! 신부가 되거든 매일 1시간씩 묵상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거의 빠짐없이 1시간 묵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묵상하면서 주님과의 대화 때 항상 좋은 애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 OOO이 속 썩여요, 본당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가 너무 힘들다 등 여러 가지를 의논을 하면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얘야, 조금은 천천히 가자”고 대답하시기도 하구요.
저번에는 모두가 내말에 별 관심없이 등을 돌리는 것만 같아서 묵상 중에 주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주님! 저 외로워요”
“얘야!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네 곁에 있잖아”
“주님 왜 이렇게 우울해지는 걸까요?”
“얘야! 너는 훌륭한 신부란다.”
“예? 제가 훌륭하다고요? 제가 얼마나 못됐느냐면요, 운전 중에 다른 차가 내 차선으로 갑자기 끼어들거나 뒤편에서 차가 바짝 따라오면 저 OO놈! 하는 욕이 나와요. 그런데 제가 뭐가 훌륭해요?
주님께서 그럴 때면 “나도 똑같이 욕이 나왔을거야!” 하고 대답하십니다. 주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얘야,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정말요?”
“일모 베드로야! 너는 훌륭한 내 사도란다” “정말요?”
주님과의 대화 속에서 내 모습은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믿지 못하고, 칭찬해 주시는 것을 잘 수긍하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고백하시는 성서말씀 중에 “너희를 위하여 바칠 내 몸이다”고 하신 것이라든가, “내 몸을 먹는 사람은 내 힘으로 살 것이다”, “아버지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니 이들을 잘 지키어 달라”든가.
“베드로야!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했을 때 “내 양들을 잘 돌보아 달라”는 말씀 속에 숨어 있는 속마음은 정말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이 잘 들어나고 있고.
정말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의 양 떼를 잘 돌보아 달라고 거듭 부탁하신 말씀이 우리가 하는 일이 예수님이 부탁하셨던 중요한 일임을 생각하면서 그분의 일을 잘 수행해 나가야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속에서 힘들고 고독해질 때 그분의 부탁말씀을 다시 생각하고 싶습니다.
“일모, 베드로야! 너는 훌륭한 내 사도란다.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져 보아라.”
<구일모 신부 / 대전교구 목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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